무인도에 비행기 띄워 ‘사탕’ 공급했다는 北

북한 노동신문은 7일 김정은 생일(1월 8일)을 앞두고 전국의 소학교 학생들과 유치원, 탁아소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선물’이 배급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특히 김정은의 ‘인민애’를 부각시키기 위해 헬기까지 동원해 오지 섬까지 선물이 제공됐다는 선전을 벌였다.


신문은 이날 ‘서해의 서도와 석도, 수운도, 가도, 대화도, 랍도, 애도, 탄도에로 비행기들이 날았다. 사랑의 비행기를 맞이하게 된 섬들마다는 격정과 환희로 끓어 번지였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헬기가 동원돼 선물이 전달됐다는 섬들 사정에 밝은 탈북자들은 노동신문이 전한 사랑의 선물 기사는 뻔뻔한 거짓 선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서해 섬 초도에서 군 복무하다가 작년에 입국한 김성조(가명) 씨는 “초도로부터 불과 수백 미터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서도는 깎아지는 듯 한 절벽으로 이뤄진 아주 작은 섬”이라며 “서도에는 등대지기 노인 혼자살고 있는 작은 집 한 채만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서도의 뾰족한 봉우리 정점에는 등대와 빗물정제용(음료수) 탱크와 함께 9㎡정도의 작은 마당밖에 없어 비행기 착륙은 동화에서나 볼 수 있는 웃음거리”라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자매도는 남포 서해갑문 가까이에 위치한 섬이고 50대 부부 총 세 세대가 등대를 운영하며 살고 작년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볼 수 없었다”면서 “사탕을 싣고 착륙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 선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소학교 학생이 있으면 이들은 남포시내에서 기숙하면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과거 이 자매도 학생들을 가리켜 ‘유학생’이라고 지칭한다”면서 “선물 공급하기 위해 비행기가 자매도까지 날아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평안남도 온천군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다 작년에 탈북한 문철주(가명) 씨도 “랍도와 소랍도는 사람이 살지 않고 갈매기만 날아다니는 자그마한 절벽 섬”이라면서 “랍도에 비행기가 착륙했다는 것은 노골적인 거짓 선전”이라고 지적했다.


탈북자 조영철(가명) 씨는 “이 전에는 ‘사랑의 직승기'(헬리콥터)라고 표현해 오다가 이번에는 ‘사랑의 비행기’로 표현한 것은 직승기보다 비행기라는 개념이 더 큰 무게와 의미를 두는 것으로 ‘비행기까지’라는 주민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한 선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