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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당국 “新 차량 번호판은 야광…中위안화 내고 사라” 강요

주민 보유 외화 흡수 전략 뽐내…소식통 “긴장된 정세 활용해 장사 벌여”
김채환 기자  |  2017-10-11 10:41



▲북한 전역에서 차량 번호판 교체사업이 실시되고 있다고 한다. /사진=김채환 데일리NK 기자

북한 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전국의 모든 차량(오토바이 포함)들을 대상으로 재등록과 함께 번호판 교체를 강행, 완료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신규 번호판 구입을 강요하면서 북한 돈이 아닌 중국 위안화로 지불하라고 강요했다고 한다. 대북 제재에 자금줄이 막힌 당국이 주민들의 외화를 흡수하려는 목적으로 사업을 벌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양강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차량 재등록 및 번호판 교체 사업이 최근 결속(완료)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원래 북한에서 차량 번호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였는데, 신(新) 번호판은 파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제작됐다.

또한 재등록 및 새로운 번호판 발급사업은 양강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북한 당국은 지난 달 말부터 번호판을 바꾸지 않은 차량들을 대상으로 주민들과 물품 유통을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10호 초소’ 통과를 차단하는 ‘꼼꼼함’을 보여줬다. 때문에 원거리 장사를 통해 먹고 사는 주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새 번호판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북한 당국은 장사 수완을 뽐냈다. 번호판 1개당 중국돈 114위안(元, 한화 약 2만 원)을 내라고 강요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국돈(북한돈)이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는 점을 당국이 스스로 드러낸 꼴”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관리자들도 이번 사업을 돈벌이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 시(市) 보안서 차량 감독소에서 갑자기 200위안(약 3만 5000원)이 국가에서 지정한 공식 가격이라고 주장했고, 심지어 “300위안(약 5만 원)을 내면 더 빨리 처리해 준다”면서 주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벌였다.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당국이 백성들을 상대로 장사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민심이 악화되자 북한 당국은 “새 차량 번호판은 야간에도 식별할 수 있게 특수 제작한 것”이라는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 조성된 미북 간 대치 상황을 적극 활용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유사시 대낮에 기동하면 남조선(한국)과 미제(미국) 연합군의 공격을 받기 쉽기 때문에 야간기동을 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댔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전쟁 준비 목적이라면 이번 사업은 국가적으로 진행되는 건데 왜 개인들에게 부담 시키느냐” “결국 주민들의 돈을 뜯어내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한편 차량 재등록 및 번호판 교체 사업의 이면에서는 북한 당국이 사유화된 차량들을 장악하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0년도 초부터 개인 밀수꾼들을 통해 들여온 불법차량들이 적지 않다고 판단한 당국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식통은 “현재 차량등록과 차량번호 교체사업은 완료됐지만 비법(불법)적으로 차량을 소유했던 주민들은 번호판을 받지 못해 장거리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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