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일성사망 추모대회’ 다리 절며 등장…부상?

북한 김정은이 김일성 사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주석단으로 이동하며 오른쪽 다리를 저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8일 방송한 ‘김일성 사망 20주기 중앙추모대회’ 영상 속에서 김정은이 오른쪽 다리를 절면서 등장했다. / 사진=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는 8일 오전 평양체육관에서 개최된 김일성 사망 20주기 중앙추모대회 영상을 생중계로 내보냈다. 북한은 김일성 사망 ‘정주년(꺾어지는 해, 5년 주기)’에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평소 고도비만과 음주로 인한 건강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김정은이 추모대회 영상 속에서 부은 얼굴과 어두운 표정으로 다리까지 저는 모습을 보여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최근 심근경색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2주기 추모대회에서도 시종일관 굳은 표정과 초췌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당시 김경희의 추모대회 불참, 장성택 처형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 때문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추모대회에서 김정은이 다리를 저는 모습을 건강 이상으로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김정은이 연일 동해안 섬 초소를 방문하며 현지시찰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단순한 과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다리 저는 모습을 그대로 공개한 것은 지병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부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김정은이 고도비만은 분명하지만, 특별히 무슨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아 지병에 의한 것으로 예단하기는 이르다”면서 “최근 군 현지지도를 많이 다니고 다른 사람에 비해 몸이 무거워 생긴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총리, 최룡해 당 비서 등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참석했으나 김일성의 친딸인 김경희 전 당 비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한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를 끝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도 주석단에서 보이지 않아 신변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