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잠수함 직접 올라 훈련지도…”싸움준비 박차”

북한 김정은이 동해 잠수함 부대인 제167군부대를 방문, 직접 잠수함에 올라 훈련을 지휘했다고 노동신문이 16일 전했다. 지난 13일 강원도 여도방어대 방문에 이어 동해안 부대 시찰을 이어간 것이다.

신문은 또 김정은이 잠수함 748호의 내부격실들을 돌아보고 직접 승선했다면서 한쪽 눈을 감고 잠망경을 보는 모습 등 김정은이 잠수함을 탄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김정은이 방문한 제167군부대는 함경남도 낙원군에 사령부를 둔 동해함대사령부로 알려진 제597연합부대 소속으로 추정되며, ‘오중흡 7연대’ 칭호를 받은 바 있다.

북한에서 ‘오중흡 7연대’는 김일성이 이끄는 빨치산 부대가 일본군의 대공세에 밀려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사령부를 구한 부대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군부대 중에서 사상적으로 우수한 부대를 판정하여 이런 칭호를 부여하고 충성심을 유도해 왔다.

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방문한 소식을 전하며 군인들이 “결전의 그날이 오면 한 몸 그대로 어뢰가 되어 원쑤들을 검푸른 바다 속에 모조리 수장해 버릴 불타는 결의를 다지였다”고 선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휘관들과 해병들이 우리 조국 땅을 호시탐탐 노리는 가증스러운 원쑤들의 실체를 똑똑히 알고 오직 싸움할 생각으로 가슴 불태우며 싸움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면서 잠수함의 수중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기지를 현대화·요새화하기 위한 과업을 제시했다.

특히 김정은은 “모든 해병을 만능 해병으로 준비시켜 적 함선의 등허리를 무자비하게 분질러 놓으라”면서 “해병들이 조국땅을 멀리 떠나 망망대해 작전수역에 가서도 당과 혁명을 목숨바쳐 사수하는 바다의 결사대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한 정치사상 교양사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김정은은 “해병들에게 훌륭한 물질문화 생활조건을 마련해주어야 한다”면서 후생사업을 강조하고 쌍안경과 자동보총을 기념선물로 주면서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편 이번 방문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변인선 인민군 작전국장 등이 동행했고, 김명식 해군사령관, 진철수 597연합부대 해군소장, 남천학 해군소장이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