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가로이 어로전투 성과 선전할 때 아니다

북한 해외인터넷사이트인 ‘조선의 오늘’은 지난 1일 “동해지구 수산사업소들에서 겨울철 집중어로 전투가 시작돼 현재까지 3만여t의 물고기를 잡았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불리한 바다 날씨 조건에서도 중심 어장을 기동성 있게 타고 앉아 앞선 어로 방법을 받아들여 한 기망에 20t 이상의 물고기를 잡아내고 있고, 그 성과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북한 어선들이 고기잡이에 나섰다가 조난으로 표류하거나 침몰한 상태로 연속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일본 해안으로 표류하다 발견된 북한 어선은 299척이나 됩니다. 지난달에만 27건, 거의 매일 발견되다시피 했습니다. 배에서는 백골이 발견되기도 했고, 다행히 목숨을 건져 북한으로  되돌아간 사람도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상황이 이런데도 겨울철에 물고기잡이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고 있는 북한 어로공들의 비참한 현실은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3만여 톤의 물고기를 잡았다고 큰 소리만 치고 있습니다.

 

북한 어선이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조난상태로 표류하거나 침몰하는 이유는 가까운 바다에나 겨우 나갈 수 있는 낡은 목선을 가지고 먼 바다까지 나가 조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낙지, 도루메기 등을 잡으러 먼 바다까지 나가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고, 외화를 벌어 당국에도 바쳐야 하기 때문에 낡은 배에 모터 하나를 달고 너도 나도 바다로 나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김정은이 사철 바다를 비우지 말고 적극적인 어로전을 벌려 물고기 대풍을 안아 와야 한다고 다그치기만 할 뿐, 북한 어로공들의 위험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김정은 정권은 해마다 3000만 달러를 받고 중국 어선 1500여 척이 동해안의 가까운 바다에서 조업할 수 있는 어업권을 헐값에 팔아먹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어로공들은 먼 바다로 밀려나게 된 것입니다.

김정은은 물고기잡이를 강조하면서 자신이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인민들을 생각한다는 김정은이 정작 수많은 어로공들의 생명과 안전은 뒷전입니다.  비록 늦었지만 김정은 정권은 이제라도 물고기 잡이보다는 인민의 생명과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인민의 생명을 우선하는 원칙부터 세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행동으로 옮기는 노력을 해야 어로공들의 추가 희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