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여성 폐암 발병률 보고도 금연 결심 안서나

북한 여성들이 폐암에 가장 많이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암 정보센터’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52명이 폐암에 걸렸는데, 북한 여성 사이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암이라고 밝혔습니다. 폐암에 이어 유방암은 45.7명, 대장암은 26.8명, 자궁경부암은 15명 순서였습니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더 기가 막힙니다. 52명 중에 47.8명이 사망한다니 폐암 진단을 받으면 사망 선고로 받아들인다는 소리입니다. 유방암에 걸린 환자보다 사망률이 2.5배나 많다고 합니다. 전 세계 여성 사이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암은 유방암인데, 북한 여성들의 경우 폐암에 가장 많이 걸리고 또 사망률도 높습니다.

미국암협회가 어제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폐암 발생 원인으로 흡연이나 간접흡연, 대기오염 등을 꼽았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북한여성들은 담배를 거의 피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북한에 큰 산업단지가 많아서 대기오염이 극심한 것도 아닙니다. 이 두 가지가 폐암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아니라면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폐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간접흡연, 즉 남자들이 피우는 담배연기 때문일 것입니다.
 
북한 여성들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문화 때문에 자신이 피우지도 않는 담배연기를 수시로 들이마시고 있습니다.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은 옆 사람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심지어 방안에서까지 담배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담배연기가 폐암의 원인 중 하나인데, 이런 담배문화가 자리 잡혀 있다 보니 북한 여성들이 폐암에 많이 걸리는 것입니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한국도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금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담배 피우는 것에 관대했던 한국도 최근에는 가정이나 공공시설에선 담배를 태우지 못하는 게 상식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어떻습니까? 김정은이 앞장서서 담배를 피우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심지어 신문과 방송에서 김정은이 대놓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러니 담배가 해롭다고 끊으라는 선전이 먹히겠습니까.
 
북한 당국은 이번 기회에 북한 여성들이 폐암이 많이 걸리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하루빨리 담배문화를 고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김정은부터 담배를 끊어야하고, 신문이나 방송에 나와 담배를 들고 다니는 한심한 짓부터 그만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