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부 ‘프락치’ 中서 활개…”방첩 활동”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최근 북중 국경지역의 중국 거주 조선족들을 프락치로 포섭해 중국내 반탐(방첩) 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위부가 중국 조선족들의 북중 밀무역 등을 눈감아 주는 대신 정보 수집 활동을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10일 북한에 정통한 중국의 소식통에 의하면, 보위부는 밀무역을 하다 단속된 조선족들을 중국 단둥(丹東)과 옌볜(延邊) 등지의 한국인들뿐 아니라 기독교 단체들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취합해 가져올 것을 조건으로 풀어주고 있다.


조선족들은 기독교 단체와 탈북 브로커들에 접근해 이와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중국내 보위부 반탐요원들에게 이들의 신원과 소재를 파악, 제공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보위부는 프락치 활동을 하는 조선족 중에 우수하거나 적극성을 보이는 정보원을 선별, 육성해 장기적으로 방첩 활동을 벌이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 북한과 동(銅) 밀수를 하다 중국공안에 체포된 조선족 김 모씨가 북한 보위부에 포섭된 프락치였다”면서 “취조과정서 보위부원한테 탈북 브로커들에 대한 자료와 국경지역에 오는 한국인들에 대한 자료를 주는 대가로 동(銅)밀수를 눈감아 주기로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김 모씨는 수년간 탈북 브로커와 기독교인들의 국경지역 방문과 관련 자료를 파악, 제공하면서 광물 자원 등을 밀수해 큰 돈을 벌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탈북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단속 강화 지시가 내려온 이후, 이러한 보위부의 방첩 활동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보위부원들은 의무적으로 정보원을 두게 되어 있는데, 중앙으로부터 정보원 육성 자금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밀수를 눈감아 주고 정보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선족들이 프락치 활동이 활개를 치자, 중국내 한국인들과 기독교인들에게 ‘조선족 경계령’이 내려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내 한국인들 사이에서 밀수하는 조선족들은 거의 다 북한의 프락치라고 할 정도로 경계를 많이 한다”면서 “조선족을 만나거나 이들이 접근해 물어보는 것에 대해 대꾸도 하지 말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위부는 이러한 조선족들을 통해 탄탄한 정보망을 갖고 있다”면서 “특정 지역 한국인들과 기독교인들의 근황과 신원을 빠삭하게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이들의 정보력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한편, 단속을 눈감아 주고 프락치 활동을 종용하는 보위부원들의 정보 수집활동은 이미 북한 주민들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북한 보위부원은 500~700여 명이 거주하는 한 개의 동(부락)에 수십명의 정보원을 거느리고 주민 감시와 통제를 벌이고 있다.


보위부 정보원을 하다 탈북한 한 인사는 “보위부 정보원을 하게 되면 밀수나 불법 장사를 눈감아 준다”면서 “이러한 방법을 중국내 반탐활동에도 써먹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