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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보안원, 탈북 가정집 들러 ‘이것’ 설치한다는데…

소식통 “北당국, 도청장치 설치해 탈북 가족 감시 강화…회유·협박도 병행”
강미진 기자  |  2016-11-08 16:09

북한 보안 당국이 최근 탈북민 가족들에 대한 감시 및 협박·회유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일 전투 총화에서 내놓을 실적이 필요한 이들이 가정집에 직접 도청장치를 설치하거나 장사꾼으로 위장하는 등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탈북민 가족들에 대한 보위부(성), 보안서(성)의 감시가 예사롭지 않다”면서 “보위원, 보안원이 직접 찾아가서 동태를 살피기도 하지만 장사꾼으로 가장하고 감시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얼마 전에 보안원이 뜬금없이 탈북 가정집에 술 마시러 왔다고 해놓곤 밥상 밑에 몰래 도청장치를 붙여놓는 일도 있었다”면서 “그 주민이 보안원에게 ‘왜 이런 걸 설치했냐’고 따졌는데 ‘난 모르는 일’이라면서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자전거에 도청장치가 매달려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면서 “언제 누가 설치했는지 알 길이 없다는 점에서 탈북 가족들은 더욱 큰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탈북 가족들 속에서는 ‘식구를 제외한 다른 사람이 방문했을 경우 꼭 집안을 점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또한 보위원이나 보안원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꼬투리 잡힐 만한 언행을 삼가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지고 있다.

탈북민 가족들에 대한 감시·통제만 강화하는 게 아닌 회유의 방법도 동원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들은 전했다. 만약 회유를 통해 재입북이 성사되면 ‘체제 선전’의 수단을 만들었다는 공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최근 보위원이 탈북 가정을 방문해 ‘조국으로 돌아오면 다 용서해주겠으니 가족은 여기(북한)로 오게 하라’고 회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용서는 달콤한 말뿐이고 죽을 때까지 감시만 진행할 게 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2월 17일까지 진행하는 200일 전투 총화에서 트집 잡히지 않으려면 권력기관에서도 실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대에 따라 회유나 협박, 감시 등으로 구분해서 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재입북 탈북민들을 체제 선전용으로 내세운 이후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재탈북할 경우 북한 체제의 본질이 외부에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실시간 보고를 강요하는 건 물론이고 휴일에도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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