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부, 中 대북제재 동참하면 ‘끝장’ 공포감 보여”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가 북한 장마당에 미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민들 사이에서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할 경우 장마당이 마비되는 등 인민생활 경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도 중국 상품은 여전히 정상 반(수)입되고 있어, 대다수 주민들은 시장을 통한 장사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면서 “초기에는 ‘강도 높은 유엔제재’란 소문에 한동안 시장들이 들썩였지만 지금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거의 모든 시장의 물가는 예전 수준이고 일부 지역에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 디젤유 가격을 제외한 입쌀, 잡곡(옥수수, 밀가루) 등 부식물 가격은 종전에 비해  감소했고 봄철 들어 채소 값까지 하락해 대다수 주민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1위안에 1,380원(북한 돈)에서 1,130으로 250원 정도 떨어진데다가 7차당대회 이전에 비해 입쌀가격도 1kg당 5,000원으로 지난달보다 300원정도 하락했다”면서 “이 때문에 주민들은 초강력제재란 소문을 놓고 ‘든든한 후방(중국)이 아직 살아 있는데 괜한 걱정을 했다’며 한 시름을 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은 “유엔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에도 시장을 통한 주민생활은 순조로워 보이지만 최근 중국의 제재 동참하는 태도변화에 상인들과 주민들은 무척 긴장해 하고 있다”면서 “대다수 주민들은 중국물자 반입에 있어서 현재까지는 괜찮지만 중국이 완전 돌변하면 ‘우린 끝장’이라며 은근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간부들과 일부주민들은 ‘이런 분위기가 더 무섭다. 아직 중국과의 무역이 그냥 진행되니까 그렇지 이들(중국, 러시아)이 완전히 돌아서게 되면 완전히 끝장이다’며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족들은 일단 돌아서면 좀처럼 돌려세우기 힘든 사람들’이라며 앞으로 닥쳐올 위기에 은근히 걱정을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식통은 “간부들 속에서도 ‘지금이 폭풍전야다, 흥청망청하다가 언제 벼락 맞을지 모른다’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다수 주민들은 ‘중국이 완전히 토라지면 우리나라는 한 달도 못 견디고 망하게 된다’며 달러, 위안화가 생기면 깊숙이 챙겨 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리수용 노동당 정치국위원이 당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소식통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제재 동참을 무마시켜 고립에서 탈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