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탄 실험후 北中국경 ‘초긴장’…軍警民 3선 경비 강화”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이후 북중 국경연선(沿線)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부대에 ‘불법도강과 전화통화를 철저히 차단할 데 대한 중앙당 지시문’이 하달돼, 국경지역 유동인구와 중국과의 전화통화에 대한 통제가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당국의 수소탄 실험으로 조성된 정세 긴장으로 ‘국경지역의 불법도강과 전화통화를 철저히 차단’할 데 대한 당중앙위원회 지시문이 하달됐다”면서 “이와 관련 국경 통제와 중국과의 전화단속을 위해 도(道)국가안전보위부, 도 인민보안국, 국경경비대의 합동작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지난해 말, 함경북도를 비롯한 국경접경 도, 시군 보위부와 도 보안국의 감찰 처 성원들이 국경지역으로 증파되어 밤낮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들은 초저녁부터 거리와 마을주변을 수시로 오가며 유동인원을 엄격히 검문, 검색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함경북도 온성군, 무산군을 비롯한 국경지역에 공장 노동자와 농장원, 그리고 ‘노농적위대원’들로 구성된 경비초소가 증설됐다”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외부출입이 제한될 뿐 아니라 단속되면 보안서에 끌려가 신분확인은 물론 시시콜콜 취조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지역에 ‘3선(線) 경비’ 체계가 실시되어 1선은 국경경비대 잠복초소와 순찰인원이 맡고, 2선은 보안원들이 수시로 돌며 검문, 검색을 한다. 3선은 지역공장과 협동농장 노농적위대원들이 교대로 야간 경비를 맡아 수행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국경지역으로 통하는 열차승객들에 대한 증명서 검열과 짐 검색이 엄격히 진행되어 많은 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회령, 무산군, 나선시와 연결된 고무산역, 후창역에서는 열차를 1시간씩 세워놓고 승객들을 마치 죄인 다루듯 쌍욕 퍼부으며 호주머니까지 뒤진다”고 설명했다.

또 소식통은 “보위부는 장애 전파를 끊임없이 발사해 국경연선에서의 전화통화는 매우 힘들어졌다”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위부는 요시찰 명단에 오른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만 감청했지만 최근에는 무차별한 장애파장으로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전화가 완전 불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경지역 아무 곳에서도 해외통화가 순조롭던 것이 최근에는 통화가 전혀 되지 않는다”면서 “북한 보위부는 탈북하려면 전화통화 다음에 도강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전에 건너편(중국)과의 통화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식통은 “요즘, 중국 쪽 변방부대의 순찰활동도 한층 강화되고 경비초소 인원은 이전보다 더 증강됐다”면서 “한적한 시골 쪽에도 중국 변방부대 순찰차량이 수시로 오가는 것은 물론 군견을 앞세운 경비병들까지 불쑥 나타나 강변을 살펴 살벌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