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진 정치범수용소 지속 확장…주민탄압 여전”



▲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29일(현재시간) 공개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 ‘25호 청진관리소’의 2015년 9월 21일 위성사진. /사진=연합

북한 당국이 계속 정치범 수용소를 확대 운영하며 잔혹한 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비정부기구(NGO)인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29일(현지시간) 2003년 1월 18일부터 지난해 9월 21일까지 함경북도 청진시에 있는 ‘25호 청진관리소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HRNK가 공개한 사진에는 수용소 입구, 초소, 수용자 숙소, 과수원, 공장, 화장터, 군사시설 등으로 추정되는 시설이 찍혔다. 2003년 사진과 작년 사진을 비교했을 때 수용소 시설과 규모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RNK는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 기간 주요 경제활동이 농업과 경공업인 25호 청진관리소가 시설을 확정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10년 이전에 기존 시설 규모보다 2배 이상 증설해 운영을 계속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레그 스칼라튜 HRNK 사무총장은 “북한 정권이 여전히 대규모 불법적 수용시설에 의존해 북한 주민들을 탄압, 처벌,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곳 수용자들은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서 “대부분 왜 그곳에 보내졌는지 모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김정은 정권 들어 수용소 운영 방식이 달라졌다. 중국 국경 인근 수용소들은 폐쇄하고, 내륙 수용소는 확장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중요한 것은 국경 인근 수용소가 이전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사라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도 ‘25호 청진관리소’의 지난 5월과 8월 위성사진을 분석해 수용소에 경비초소가 증설되고 도로가 연장됐다고 전한 바 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북한의 ‘15호 요덕관리소’와 ‘25호 청진관리소’의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담은 보고서 발표를 통해 “25호 청진관리소의 경우, 지난 8월 위성사진에서 경비초소가 6개 신설돼 41개에서 47개로 늘었고, 3개 도로가 광산 지역까지 연장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리소 내 화장터로 알려진 시설의 지붕이 개량됐다”면서 “이 모든 것들은 25호 청진관리소가 여전히 수감시설로 이용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