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인도 범죄자 김정은, 美서 국제 모의재판 받는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 사례를 토대로 반(反)인도범죄를 다루는 국제 모의재판이 12월 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27일 전했다.

모의재판은 세계변호사협회(IBA)와 국제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 미국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와 북한자유연합 등 10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다.

모의재판의 증인으로 북한 요덕 정치범 수용소 출신의 강철환 씨와 회령 관리소 경비원 출신 안명철 씨 등이 출석하고, 북한 정치범 수용소 전문가인 데이비드 호크 씨와 켄 고스 미 해군 분석센터 국제관계 국장도 증언한다.

모의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정은과 그 측근들이 어느 범위까지 범죄사실을 공유하고 있고 권력구조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규명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수용소 실태 체험자중 한 사람으로서 이번 법정에서 요덕 수용소를 포함해 현재 북한에 있는 5개 이상의 수용소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현재 지구상에 남아있는 히틀러식 나치 수용소가 유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곳”이라면서 “수용소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유린 사실을 통해 김정은이 반(反)인륜 범죄자인 것을 입증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모의재판은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 출신의 나비 필레이 전 유엔 인권 최고대표와 마크하몬 전 크메르 루즈 전범재판소 재판관, 토마스 뷔켄달 전 국제사법재판소 재판관 등 3명이 주재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번 모의재판을 통해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반인도 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황이 됐을 때 법률적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잔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VOA와의 통화에서 “이번 행사는 실제 재판과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북한에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반인도 범죄자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