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韓美 연합훈련, 핵전쟁 몰아가는 위험한 도발망동”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대해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핵전쟁 발발 국면에로 더욱 바싹 몰아가는 위험한 도발망동”이라며 비난했다.

매체는 이날 “연합 공중훈련은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전면 도전으로서 순간에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는 뇌관으로 될 수 있다”면서 “우리를 겨냥한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 소동이 자멸을 앞당기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똑똑히 명심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날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으로 또 한 차례의 선전포고와 같은 특대형 도발을 해 온 이상 그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을 우리 군대와 인민이 아니다”라고 위협했다.

한·미 공군은 4∼8일 5일간 한반도 공역(空域)에서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6대를 포함한 230여대의 항공기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다. F-22는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고 최고속력도 마하 2.5를 넘어 적 방공망을 뚫고 은밀하게 침투해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이 F-22 6대를 한꺼번에 한국에 전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방공망이 취약한 북한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우리 공군과 주한 미 7공군은 대비태세 강화를 목적으로 해마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해왔다. F-22의 출격으로 이번 훈련은 규모와 강도 면에서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북한이 지난달 29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을 발사한지 닷새 만에 훈련에 돌입하면서 고강도 군사 압박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전략무기인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도 한국 상공에 전개돼 폭격 연습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미 공군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6대, 전투기 F-15C 10여대, F-16 10여대 등이 국내 기지에 전개돼 훈련에 참가한다.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서 유사시 북한군 항공기의 공중침투를 차단하고 북한 상공에 침투해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핵·미사일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를 정밀 타격하고 북한군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를 차단하는 연습도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