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南北문제’ 멘토? 김근식 발언 살펴보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IT분야를 제외한 사회 전반의 각 전문가를 초빙해 ‘과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안 원장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 대선 후보로 언급되어 왔지만 정치, 외교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특히 최근 김정일의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가 격랑으로 빠져들며 안 원장의 ‘대북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정치권을 통해 안 원장이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와 만나 남북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 교수는 국내 대표적인 ‘햇볕파’ 학자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 시절 남북 정상회담 때 방북단의 일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과연 김 교수는 안 원장에게 어떤 말을 건냈을까?


김근식 교수는 김정일 사망 후 각종 언론·토론회에 등장해 남북관계의 새판을 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안 원장에게도 “남측이 먼저 북측에 ‘새로운’ 접근을 함으로써 경색국면을 돌파해야한다”라는 맥락의 조언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교수는 김정일의 사망이 남북 대결·갈등의 역사를 함께 안고 사라진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대결과 갈등의 남북관계 상처를 역사 속으로 넘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천안함·연평도·박왕자 씨 사태의 범인인 김정일이 사망했다. 이른바 ‘공소권 없음’이라는 인식으로 사건을 종료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김정은 체제와 남북관계는 새롭게 전향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논리적 여건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박왕자 사태를 일으킨 김정일의 사망으로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할 주체가 사라진 셈이니 이를 계기로 북한의 선(先)사과를 요구했던 기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 원장의 ‘대북관’이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지만 최근 흐름대로 야권 인사들과의 접촉을 계속 늘려갈 경우 김대중-노무현 정부 집권 당시 대북정책과 비슷한 길을 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