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문제 관련 中도움? 제대로 통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노력이 그간 큰 효과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가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송환된 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을 두고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하던 가운데 나온 것이라 특히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의 도움과 노력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런 노력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면서 “적어도 나는 중국이 시도했다는 것은 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맥락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느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비협조할 시 미국이 직접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해온 바 있어, 향후 미국이 본격 독자적인 대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미국이 독자 해법으로는 고강도 대북 독자제재와 함께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 및 기관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이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2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외교·안보대화에서도 미국이 중국에게 북핵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압박 메시지를 보낼지 주목된다.

한편 백악관은 중국 및 동맹국들과 협력해 대북압박을 지속해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5개월간 이번 행정부와 중국이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태도와 정권을 바꾸기 위해 중국 등 다른 이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특히 웜비어의 사망으로 제기되는 북미관계 악화 가능성과 관련, “(북미 간) 대화를 위한 여건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분명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에) 압력을 가할 것이고 동맹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