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협에 한반도 화약고…대북 정보수집 강화해야”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주된 위협으로 북한 핵·미사일을 꼽으면서, 대북 정보 수집 강화를 비롯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한반도는) 화약고와 같은 위협에 직면해 있고, 이는 재래식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외에도 북한발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김정은의 공격적인 접근법이 맞물려 미국의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김정은은 핵무기로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츠 국장은 이어 “북한 관리들은 핵무기가 체제 생존의 기초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김정은은 핵 포기를 위한 협상에 나설 의도가 없다”면서 “(북한 핵·미사일은) 미국에 실존적 위협을 가할 잠재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유능한 전문가 중 일부는 미국 지도자들에게 임박한 북한의 행동과 전략무기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 경각심을 갖게끔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츠 국장은 북핵 대응 방안과 관련, “북한이 고립돼 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은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면서 “그럼에도 정보 당국은 이 핵심과제에 대해 지속해서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츠 국장이 진두지휘하는 DNI는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신설돼 CIA 등 미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기관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DNI 산하 기관 중 CIA가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 조직인 ‘코리아 임무 센터(Korea Mission Center)’를 신설한 바 있다. CIA가 특정 개별 국가에 집중한 임무 센터를 창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 임무 센터는 분석·운명·사이버 등 CIA 내 다양한 부서 직원들이 결합해 북한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폼페오 국장은 성명에서 “코리아 임무 센터 창설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대처하는 CIA의 노력을 더욱 과감하게 통합하고 지휘할 수 있게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