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당국, 엄동설한에 주민들 얼음조각 제작에 내몰아



북한 노동신문이 1일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기념한 얼음조각축제 사진을 공개했다. /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최근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앞두고 얼음조각 축제를 진행한 것과 관련, 북한 주민들은 영하 수 십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얼음 조각 만들기에 동원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1일 “한없는 그리움의 세계가 펼친 2월의 뜨거운 화폭”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평생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신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에 대한 천만군민의 그리움이 얼음조각에 강렬히 드러나 있다”면서 관련 축제를 선전했다.

이어 신문은 주민들에게 “삼지연군의 얼음조각 축제를 관람하면서 당과 장군님에 대한 불같은 충정을 더 키워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에 대해 탈북민들은 주민들은 얼음조각 축제가 열리기 전에  수천 개의 조각들을 빠른 시일 내에 완성해야 한다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철야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고위 탈북민은 2일 데일리NK에 “얼음조각축제를 위해 주민들은 손발이 얼어붙는 추운 날씨에도 800kg에 달하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직접 채취한다”면서 “한밤중에도 횃불을 켠 채 심야작업을 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매년 김정일 생일을 기념해서 이와 같은 악독한 일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면서 “당의 지시에 따라 혹한 속에 일하다 동상에 걸려 불구가 되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경우도 많았었다”고 덧붙였다.

양강도 혜산 출신의 또 다른 탈북민도 “노동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부상을 당하면 오히려 노동력이 저하되었다는 이유로 월급을 깎는 일도 허다하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현재 경제상황 속에서 얼음조각축전을 벌리는 것은 ‘사치’라는 비난도 나온다. 한 탈북민은 “최근 몇 년동안 김정일 생일 명절에도 특별공급이 없었다고 한다”면서 “이런 돈을 아껴서 주민들에게 배급이나 제대로 챙겨주는 게 더 옳은 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