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버려진 탈북여성 아이들 보호 나선다”

탈북자 지원단체 (사)두리하나선교회가 중국에 버려진 탈북여성의 자녀들을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두리하나 천기원 목사는 22일 RFA(자유아시아방송)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도 나라도 없이 꽃제비로 떠돌고 있는 탈북여성 자녀들이 3곳의 은신처에서 보호받고 있다”고 밝혔다.

천 목사는 “중국에 버려진 탈북여성 자녀들이 1만 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갈 곳 없는 어린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천사의 집이 최근 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탈북여성들이 중국에서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결혼으로 낳은 자녀들로 영아에서부터 7살 정도의 아이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국적을 회복시켜주어야 하는데 어느 나라든 그것이 쉽지가 않다”며 “돈이 있어 벌금을 내더라도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국적을 만들 수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재 중국인과 탈북자 사이의 아이는 중국 국적법에 의해 국적취득이 가능하지만, 버려진 아이들이 국적을 취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국적취득에 필요한 부모의 동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천 목사는 “어린이들이 천사의 집에서 보호를 받다 남한으로 입국할 가능성도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현재 세군데에서 어린이들을 수용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지역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탈북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버려지는 자녀들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을 안전하게 양육하고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인과 탈북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뒤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이 중국내에서 ‘무국적 꽃제비’가 되는 현상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송아 기자 ks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