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뉴욕 화염’ 동영상, 저작권 문제로 삭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의 운영자가 유튜브에 올렸던 ‘은하 9호를 타고’ 영상이 6일 삭제됐다. 최초 영상 주소로 들어가면 “사용자에 의해 삭제됐다”는 메시지가 뜬다.


이에 대해 영국의 BBC 방송은 7일 “(북한이 올린 동영상에서) 뉴욕 빌딩이 불에 타는 화면은 (미국 게임회사인) 액티비전의 인기 게임인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에서 가져온 것”이라며 이 영상이 삭제된 이유가 액티비전이 저작권 침해를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영상에 등장하는 화염에 휩싸인 뉴욕은 북한이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니고, 200만 장이 넘게 팔린 이 게임에서 무단으로 가져온 것이다. 


북한은 이외에도 마이클 잭슨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까지 무단으로 사용했다. BBC는 “북한이 불타는 뉴욕을 영상에 담을 만큼 미국에 적대적이면서도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쓴 점이 흥미롭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이 동영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그것을 봤다. 그러나 여기서 그것에 대해 얘기함으로써 마치 중요한 일인 것처럼 만드는 짓은 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하원 군사위원회 산하 전략군 소위원회 마이클 터너(공화당) 위원장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뉴욕 폭격 비디오는 북한의 일반적인 도발을 넘어서는 것으로, 그들의 구상을 그래픽으로 미리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