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금강산 관광실시…”명백한 계약위반”

중국과 북한 간 금강산 관광이 이달부터 시작된다. 중국 여행사들은 금강산뿐 아니라 다양한 일정의 관광코스를 개설해 여행객을 모집하고 있다.


길림성대신국제여행사는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과 북한 평양을 전세기로 연결하는 4박5일의 관광코스를 16일 부터 실시한다. 연변천우국제여행사도 내달 12일부터 길림(吉林)성 옌지(延吉)와 평양을 잇는 3박4일과 4박5일 코스, 여객선을 이용한 관광을 개설하고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선양서 평양으로 출발하는 여행객들은 고려항공을 통해 평양으로 이동한 뒤, 자동차로 움직인다. 첫날, 남포 서해갑문, 평양시내를 관광하고 양각도 호텔에 투숙한다. 둘째 날엔 원산 시종호, 신평저수지 등 관광지를 구경하고 금강산으로 이동한다. 금강산서 온천욕 체험을 하고 금강산호텔에 투숙한다. 이후 2일 동안 금강산을 관광하고 5일째 중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옌지서 평양으로 출발하는 여행객들은 평양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30분가량 비행기를 타고 원산공항으로 이동, 원산서 버스로 금강산으로 이동한다. 현지 숙소에 묵으면서 금강산의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만물상, 해금강, 삼일포 등을 둘러보고 온천욕과 공연 관람, 특색음식 등을 즐기게 된다.

대신국제여행사 관계자는 “16일 1차 여행객들이 출발한다”면서 “현재까지 모집인원은 30명쯤”이라고 밝혔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금강산 여행의 비용은 3980위안(元), 우리 돈으로 약 73만원이다. 관계자는 “항공편 좌석을 고려해 70명 좌우”라고 밝혔지만 출발 3일 전인 현재까지 절반도 못 채웠다.


천우여행사 관계자도 “최근 모집을 시작했다”며 “모집인원은 현재까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금강산 관광은 고려항공 일정 때문에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출발하게 된다”면서 “비용은 4000위안(元)정도다”고 소개했다.


이어 “배편으로는 이달 27일 출발하는 코스도 있다”면서 “한국인은 비행기로는 불가능하지만 배를 이용하면 금강산 관광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중간 관광 실시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중국 여행사를 통한 금강산 광광은 명백한 계약위반”이라며 “중국정부에 (한국기업의 독점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인이 배를 이용해 금강산 관광이 가능하다는 것에 대해 당국자는 “정부의 허가 없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교류협력법 위반”이라며 “방북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확인되는 경우 처벌받게 된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은 현대그룹이 독점권을 가지고 추진된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 2008년 한국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으로 잠정 중단된 상태로 우리정부는 관광재개 조건으로 피격사건 관련 진상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이러한 요구를 받아드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중국과 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이제 더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망도 없다”며 “우리는 현대측과 맺은 금강산 관광에 관한 합의서에서 현대 측에 준 독점권에 관한 조항의 효력을 취소한다”고 일방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