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북한인권법 저지 자랑스러워”

민주당 원내대표 퇴임(13일)을 앞둔 박지원 원내대표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한 법안인 북한인권법을 저지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10일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야당으로서 치열함을 찾아 국민 속에 민주당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면서 원내 대표 퇴임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도 집시법(집회, 시위법)을 지켜서 1천500여 명의 촛불 민주시민들을 전과자로 만들지 않았고, 때로는 험한 인신공격과 별소리를 다 들으면서 북한인권법을 저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4월 임시 국회 당시 북한인권법이 통과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으로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목돼왔다.


지난달 28일 임시국회 폐회를 앞두고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박 대표에게)북한인권법 상정을 요구했지만 그가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러니까 당신이 종북주의자라는 말을 듣지 않느냐’고 항의했더니, 박 원내대표가 ‘나는 종북주의자다. 빨갱이다’라고 답했다”고 말하면서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정당들 또한 북한인권법이 통과되지 못한 책임이 일차적으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있다고 비판했었다.


한나라당은 북한인권주간을 앞두고 낸 논평에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내가 종북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아도 할 수 없다’고 강하게 어필해 민주당 법사위원장, 간사가 상정에 동의함에도 (북한인권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한바 있다.


자유선진당은 “박지원 원내대표는 ‘북한인권법의 실효성도 의문이며 상호간에 자극적인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변명했다”면서 “악질적인 인권탄압국인 북한주민의 인권을 우리가 나서서 지켜주지 않는다면 누가 이를 감당하려 하겠느냐. 인권은 모든 가치에 우선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