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 시장서 뺑때(스키니)와 송이 유행”

북한 내부가 변화하고 있지만 북한의 통제가 아직까지 굳건해 밑으로부터의 변화는 여전히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28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조찬강연회에서 “뺑때바지(스키니진)가 유행하다보니 이 바지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옷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들어왔다”면서 “‘평양에 왜 중국 사람이 이렇게 많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양 주민들의 옷차림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데일리NK는 24일 평양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뺑때바지가 점차 유행하고 있다고 처음 전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스키니진과 함께 북한 변화의 척도로 ‘송이’를 꼽았다.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 품목중 하나인 송이는 일반 주민들은 거의 접할 수 없는 것이다.


김 교수는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해외 판로가 막혀 송이가 시장으로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남한까지 5.24조치로 대북교역을 제한하자 북한 내부에서 활발하게 유통되면서 주민들이 송이 맛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업체가 만든 라면은 이제 상자 채 갖다놓고 팔 정도로 북한 시장의 대표 상품이 됐고, 남한의 드라마나 영화를 담은 DVD, 성인영화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폐쇄됐던 북한 사회가 조금씩 이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변화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폐쇄적이던 사회가 상당히 이완되고 정보유통이 가속화로 주민의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의 통제력이 만만치 않아 ‘밑으로부터의 변화’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면서 지나친 낙관론은 일축했다.


이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북한은 김정은 후계체제의 정통성과 안정성 확보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면서 “남한 입장에서는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안보 부문의 개선점을 찾게 됐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일깨우는 효과도 얻어 중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