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순수열정으로 北인권운동 번진다”

김익환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는 8일 오후 ‘북한인권국제대회’에서 “북한인권운동이 대학생들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은 북한인권문제에 소극적인 정부와 한국사회 분위기에 커다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며 “현재 대학가에서 북한인권운동이 번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이날 ‘북한인권운동 보고회’에서 ‘한국대학생의 북한인권운동 현황’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현재 한국의 대학 내에 조직된 대학생, 탈북 대학생 단체는 15개 단체이며, 북한인권관련 학회와 소모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5개 단체는 전북대 북극성,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학생팀, 북한인권학생연대, 원광대 인권의 빛, 통일교두보, 통일을 생각하는 대학생 연합, 연세대 통일 한마당, 전북대 하눌타리, 서울여대 하나의 울림, 한민족인권수호대학생위원회, 한동대학교 통일준비위원회, 명지대 한울림, 숙명여대 H.A.N.A, 이화여대 Hello NK , Link 등.

김대표는 “15개 단체를 중심으로 <북한인권대학생네트워크>를 결성, 한국 대학생들에게 북한인권에 관심을 촉구하는 연대활동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인권대학생 단체인 LiNK와 일본의 대학생, 유럽 대학생들에게 <북한인권대학생국제연대국제회의>를 제안하고,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다음은 발표문 전문

한국 대학생의 북한인권운동 현황과 전망

1. 대두배경과 특징

한국의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하던 80년대의 대학생들에게 남한 정권은 정치적 탄압과 인권탄압을 일삼는 부정의(不正義)한 세력으로 인식되었고 북한 정권은 정보의 부재 속에서 이상적인 사회라는 인식이 확대되기 시작됐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북한사회의 극심한 기아가 대ㆍ내외적으로 공개되고, 계속되는 북한 주민의 이탈과 그들이 전하는 북한 사회의 정보로 인해 북한 사회와 체제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성찰이 한국 내의 대학생들내에서 진지하게 진행됐다.

90년대 중ㆍ후반 수령절대주의에 입각한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고 친북반미를 주요활동 내용으로 삼고 있던 기존 한총련 중심의 학생운동세력이 분화되면서 일부 대학생들 내에서 새로운 학생운동의 이념과 활동방향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북한인권과 민주화의 문제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같은 시기 북한의 극심한 기아와 궁핍이 한국과 세계 사회에 전해지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 동포와 탈북 동포를 돕는 자원 활동이 한국사회와 대학생 내에서 전개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는 대학생들이 생겨났으나 개별적이고 산발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북한 핵문제가 남ㆍ북한 문제의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면서 북한 핵 개발에 반대하는 청년과 대학생들이 일정하게 출현하였으나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접근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

2. 한국 대학생 내 북한인권운동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

한국 대학생 내에서 북한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는 기존의 친북 반미의 학생운동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과정에서 제기된 측면을 볼 때 한국 대학생 운동의 새로운 층으로서 작용할 가능이 매우 높다.

또한 비정치적이며, 순수하고, 열정이 있고 진취적인 대학생들의 일반적인 특징을 볼 때 북한인권운동이 대학생들 내에서 확산되는 것은 북한인권문제에 소극적인 정부와 한국사회 분위기에 커다란 메시지를 던져주고 동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화의 중심에 살고 있는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인 ‘인권’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을 고양시키고 책무와 역할을 인지하도록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3. 전개과정

90년대 후반부터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관심을 갖는 대학생들이 등장. 새로운 학생운동의 화두로서 북한의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탈북자와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진 대학생들이 등장해 ‘탈북자와의 대화’와 ‘북한인권 개선의 날’과 같은 행사를 일부 대학생 단체들 내에서 전개하기 시작했다.

2002년 말에는 북한의 핵개발 시인으로 학생들 내에서 북핵문제와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점차적으로 확산됐고, 2003년 <북한민주화학생연대>(현 북한인권학생연대)가 결성되어 북한 인권문제를 대학생 사회에 새롭게 문제제기 했다. 지속적인 강연회와 토론회, 북한인권 NGO, 탈북자 단체와의 연대 사업을 진행했고, 탈북자와 한국의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는 조직과 탈북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는 단체들이 조직되었다.

2005년 상반기에는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가들의 단체들이 조직되고 각 대학을 단위로 해서 학생들에게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기 위한 사진전과 토론모임이 조직됐다. 이 단체들은 대학 내 ‘북한인권실천기간’을 정하고 집중적인 선전활동을 진행하고 탈북자 강연회를 조직하고 북한기아체험 행사 등 각 대학의 다양한 행사와 결합되어 적극성을 띄는 모습으로 진행됐다.

2005년 8월 위 단체들의 대표들이 모여서 ‘북한인권과 통일을 생각하는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개최하고 일상적이고 정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 단체들 상호간의 인적교류와 상호협력을 통해 대학사회와 한국사회에 북한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자는 의견을 공유하게 됐다.

4. 현황 및 전망

현재 한국 대학 내에 조직되어 대외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대학생, 탈북 대학생 단체는 15개 단체이며, 그 외 북한인권관련 학회와 소모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15개 단체는 전북대 북극성,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학생팀, 북한인권학생연대, 원광대 인권의 빛, 통일교두보, 통일을 생각하는 대학생 연합, 연세대 통일 한마당, 전북대 하눌타리, 서울여대 하나의 울림, 한민족인권수호대학생위원회, 한동대학교 통일준비위원회, 명지대 한울림, 숙명여대 H.A.N.A, 이화여대 Hello NK , Link

15개 단체를 중심으로 <북한인권대학생네트워크>를 결성하고 이후 지속적인 회원 확대사업을 중심으로 한국 대학생들에게 북한 인권에 관심을 촉구하는 교육활동과 선전활동, 연대활동을 추진 중이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인권대학생 단체인 LiNK와 일본의 대학생, 유럽의 대학생들에게 <북한인권대학생국제연대국제회의>를 제안하고 전 세계 대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북한인권 개선 을촉구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도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지 못하다는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하여 대학 내 북한인권 단체를 결성하는데 힘을 주력할 것이며, 이들 간의 상호 관계를 더욱 더 긴밀히 하고 대학 내 여론 형성에 주력하는 공식적, 비공식적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 <북한인권국제대회>가 열리는 8~10일 DailyNK는 인터넷을 통해 행사를 현장 중계합니다. 국제대회의 진행상황을 가장 빠르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대회 특별취재팀 dailynk@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