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공식접촉 갈루치 “北에 핵·미사일 도발말라 충고”

지난해 10월 말 열린 쿠알라룸푸르 북미 비공식 접촉에서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가 북한에 차기 미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핵·미사일 시험과 도발을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갈루치 전 특사는 미하원 외교위원회에서 7일 개최 예정인 북한 문제 청문회에 전문가 증인자격으로 출석하기 전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비공식 접촉 당시) 북한에 조언할 기회가 있어서, 미래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에서 핵탄도미사일 시험이나 미국과 동맹에 도발하려 들지 말라고 북한에 충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간에 차기 미국 대통령은 그러한 (방식의) 환영에 고마워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틀림없이 적절한 힘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협상 의향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갈루치 전 특사에 따르면, 이에 북한 측은 “만약 미국의 새 행정부가 즉각 (북한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거나 한미군사 훈련의 맥락에서 도발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북한 정부는 ‘비슷한 반응’(도발)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번 하원 외교위의 북한 청문회에는 갈루치 전 특사,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등이 전문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붕이라고 많은 이들이 믿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로 그런 일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