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간부들 “한국 ‘색깔영화’ 어디 없소?”

북한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한국 성인영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 CD 1개당 50달러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3일 배포한 소식지에서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박 모 씨가 평양에서 한국 성인용 영화(색깔영화)를 불법 복사해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다”며 “한국 성인용 CD는 1개당 50달러 정도로 고가에 거래되고 있으나 평양 간부들의 수요가 높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고 전했다.

이번에 구속된 박 모 씨는 국경연선에서 한국 영화를 건네받아 평성에 사는 대학동창생에게 불법 복제를 시키고, 평양에 다니는 장사꾼들을 통해 CD를 팔아왔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한편, 이 소식지는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북한 전역에 비료가 부족해 주민들이 큰 근심에 빠졌다”고 밝혔다.

소식지는 “비료와 비닐박막(온실 등에서 사용하는 비닐로 만든 엷은 막) 등 농자재를 구하기 위해 각 지역 군당 일꾼과 경영위원회 일꾼들을 파견해 대용비료를 장만토록 지시했다”며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지만 나올 데가 없어 올해 농사를 다 놓치게 됐다”는 주민들의 근심을 전했다.

소식지는 대용 비료를 마련하기 위한 함경북도 각 군, 리 농장들의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며 “평안북도 농촌지역에서는 신의주시와 중소도시에 들어가 닭을 키우는 집들을 돌며 닭똥을 구해 한 달구지에 2만원 내지 2만5천 원씩 사서 대용비료로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온성군 세선리 협동농장 관리위원회는 소달구지꾼들에게 인분을 수집해오면 1등부터 10등까지 등수를 매겨 상품을 주는 식으로 경쟁을 유발”하고 있으며 “온성군 왕재산 협동농장은 매일 아침 각 농장원들에게 인분 한 양동이와 소변을 받아오게 하고, 1등부터 3등까지는 속옷을 주고 4등부터 7등까지는 양말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지는 함흥에 거주하는 고성국(53) 씨의 말을 빌어 “우리를 제일 도와주는 게 먹는 것과 비료다. 비료와 비닐박막을 지금 준비 안하면 올해 농사는 못 짓는다”는 주민들의 걱정을 전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3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까지 북측으로부터 비료지원 요청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혀, 당분간 대북 비료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식지는 또 “2008년 2월 3일 김정일의 특별 방침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버섯 가공 재배와 토끼 사육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며 “이를 주도하게 될 농업성 역시 전국 공장, 기업소, 단위 등에 버섯 가동과 토끼 사육을 독려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한 간부는 “토끼풀이 없어 사료문제를 푸는 게 제일 시급하다. (예전에도)아무 풀이나 먹였다가 설사하다가 죽은 토끼들이 많았다”며 “해마다 해왔지만 계속 실패해 온 사업을 다시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