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록의 선구자 이브

 

이 : 매 월 마지막 주인 오늘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의 삶과 노래를 통해
우리 현대사를 돌아보는 시간인데요. 이번 시간에는 어떤 가수에 대해 소개해주실 건가요?

황 : 시대를 앞서 나갔던 한국 모던 록 음악의 시초이자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갖춘 밴드죠. 한국 비주얼 록의 선구자이자 올해 20주년을 맞은 밴드, 이브로 준비했습니다.

이 : 듣는 귀도 즐겁고 보는 눈도 즐거운 음악이라고도 하는 비주얼 록이라는 음악을 한국에 처음 소개한 가수이기도 한데요. 4명의 구성원 모두 진한 화장과 화려하게 장식한 옷을 입고 노래를 했기 때문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도 많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황 : 남성들이 빨간 머리, 노랑 머리 등 형형색색의 머리를 하고, 진한 눈 화장을 했던 가수들은 한국에서 최초였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물론 대중들도 음악을 듣기 전에 겉모습만으로 싫어하셨던 분들도 많았는데요.
그런 분들도 음악을 들으면 노래는 좋다며 인정할 정도로 음악성 있는 밴드였습니다.

이 : 사실 이브가 처음 등장할 때부터 화제가 됐던 게 이 ‘비주얼’ 때문이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비주얼 록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한 밴드라는 인식이 강한데, 정작 자신들은 비주얼 록 밴드가 아니라고 말을 했었죠.

황 : ‘음악의 분위기에 맞춰 겉모습을 꾸미는 것이다’라는 말이었는데요.
비주얼 록 밴드라는 말보다는 독특한 의상과 분위기로 록 음악에 현악기를 가미한 글램 록을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고 합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