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산상봉, 불순분자 철저히 제한…10일동안 사상교육 진행”

북한 당국이 8월 이산가족 상봉에 참여할 대상자 선발 작업에서 사상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배제하고 선발자들은 철저한 사상교육을 진행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중앙에서 최근 ‘월남자 면회대상 선발원칙(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선발원칙)’ 지시문이 내려왔다”면서 “지난 기간 당(黨)에 끝없이 충실하고 우리 당을 끝까지 믿고 따라온 대상자들을 선발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시문에서 “1990년대와 2000년도를 거슬러 당성이 투철하고 그 어떤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추호의 동요와 변함이 없이 오직 당의 방침관철의 제1선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친 정수분자들로 구성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시문에는 “월남 가족 대상자 중에서 8촌까지의 신원조회를 진행, 사상이 견실하지 못한 불순분자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제한한다” “1960년대 당 정책을 비난한 죄로 처벌을 받았거나 현재 처벌을 받는 중인 대상들의 가족에 대해서는 철저히 루락(누락)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소식통은 “이런 원칙에 따라 지난 7년간 월남자 가족들의 인민반 생활을 통한 그들의 사상 동향과 평정서에 기초하여 철저히 검열된 대상들로 정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최종 선별 인원에게 수일간 사상교육도 진행,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당국은) 22일까지 각 지방당위원회에서 검토 선발된 월남자 가족 대상자들을 해방산 려관(여관)에 집결시키고 이들은 5일간 평양시 견학을 조직하고 면회강습을 5일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평양 견학은 김일성 동상을 방문하거나 김일성 생가가 있는 만경대를 방문하는 등 체제 우상화 위주로 기획된다는 점에서 선발된 인원들은 사실상 10일간 사상교육을 받는 셈이다.

반면, 한국은 임의추첨을 통해 투명하게 이상가족 상봉 대상자들을 선정하며 상봉 하루 전날 방북 교육을 받은 뒤 그 이튿날 상봉 장소로 가게 된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조치로 그해 8월 처음 성사됐으며 이후 2015년 10월까지 모두 20차례 이뤄졌다. 지금까지 대면 상봉을 통해 남북 양측에서 4185가족, 1만 992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