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리랑과 흡사 ‘빛나는 조국’ 집단체조 9월부터 시작”

아동 인권 침해의 상징인 북한의 집단체조인 아리랑과 유사한 공연을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18일 북한 전문여행사인 고려여행사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 집단 체조의 공연 이름은 ‘빛나는 조국’이다. 이전 아리랑 공연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기획됐다는 것으로, 다만 구체적 사항들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아리랑 공연은 약 1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단체조 공연으로 카드섹션, 체조, 무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아리랑 공연이 심각한 인권유린 요소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2014년 발간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서 한 탈북자는 “집단체조 연습을 10시간씩 6개월 동안 연습했다”며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 아래,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연습했기 때문에 기절하는 일이 흔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 탈북자는 “급성 맹장의 고통을 참아가며 연습한 7, 8살 소년은 시의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면서 “사망한 아이는 김정일이 지켜보기로 한 행사를 위해 생명을 바쳤기 때문에 영웅으로 추앙받았다”고 말했다.

COI는 “긴 기간 동안 혹독한 환경에서 엄격한 연습의 반복을 거쳐 거행되는 집단 체조는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에 위험한 일이다”며 “이는 아동권리협약 제31조와 제32조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에서 집단체조 공연을 재개하는 건 2013년 9월 이후 5년 만이다. 북한의 아리랑 공연은 2002년 김일성의 90회 생일 기념으로 처음 개최됐고, 이후 2005년 재개됐다 수해로 취소된 2006년을 제외하곤 2013년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