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주민 동질성 회복 위해 스포츠 교류 적극 추진해야”

남북 관계 경색 국면을 해소하고 나아가 평화 통일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정치·경제적 사안과는 별개로 스포츠 교류를 지속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스포츠를 통한 남북 주민들 간 동질성 회복이 통일 의식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장영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18일 동(同)대학 한반도미래연구원(원장 김주현) 주최로 열린 ‘제1회 통일 콜로키움’의 강연자로 나서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단일팀으로 나선 현정화와 리분희 선수가 우승했던 장면은 남북 주민들 가슴 깊이 남아 동질감을 회복하게 했다”면서 “(이처럼) 남북한 스포츠 교류는 궁극적으로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과거 동서독 분단 시절에도 콘라드 아데나워 수상 등 정치인들은 스포츠 교류의 효과를 잘 인식하지 못했지만, 스포츠인들이 끈기 있게 추진한 동서독 스포츠 교류는 결국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다”면서 “(서독이) 정치와 스포츠를 철저히 분리해 통일의 수단으로 활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한이 여전히 스포츠 교류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려고만 하는 시도가 안타깝다”면서 “한국이 먼저 남북 관계를 풀어감에 있어 정치와 스포츠를 별개로 두고 교류를 적극 추진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통일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통일이 정말 필요함에도 불구 그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진다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더욱 더 적극 해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1회 통일 콜로키움’은 북한인권부터 남북관계, 주민들의 생활상,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한 북한 전문가들을 초대, 릴레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통일과 북한 연구에 관심이 있는 국민대 교직원 및 외부 대학(원)생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한반도미래연구원(02-910-6449, 담당자 김승현)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