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제1백화점 홈페이지, 구글 크롬으로 구동?

북한 선전매체 서광이 지난달 25일 공개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8’ 동영상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7 운영체제와 인터넷 브라우저가 사용된 모습이 나타났다. /사진 =서광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북한이 최근 공개한 동영상 속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인 윈도우7과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25일 북한 선전매체 서광에 따르면,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8’에 평양 제1백화점이 포스(POS, 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공개한 백화점 홈페이지에 이 같은 장면이 나타난 것이다.

북한이 공개한 영상 속 컴퓨터 작업표시줄의 시작버튼을 봤을 때 북한이 사용하는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7인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8과 10 버전의 시작 버튼은 사각형으로 동그란 모양의 윈도우7과 차이가 난다.

또한, 작업표시줄에는 인터넷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7과 구글의 크롬의 아이콘이 있으며 백화점 홈페이지는 크롬으로 구동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백화점 홈페이지를 윈도우 기반의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접속을 크롬으로 했다는 점에서 일반 북한 주민들도 해당 운영체제와 브라우저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전 세계 컴퓨터 운영체제 점유율과 브라우져 점유율을 제공하는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10월 북한 컴퓨터 운영체제 점유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92.24%이고 애플의 OS X가 8.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7%의 리눅스는 북한이 개발한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 ‘붉은별’로 추측된다.

북한 내 컴퓨터 운영체제별 점유율(2018년 10월). / 사진 = StatCounter 홈페이지

한편, 북한이 공개한 동영상 속에는 북한의 IT관련 현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요소들도 포착된다.

영상 속에는 거대자료처리기술과 그 응용이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빅데이터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며, 관련 기술은 북한의 선전사이트인 ‘내나라’에 적용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영상속에는 IoT(스마트홈), 커브드TV(곡면TV), 안면인식 기술, 스마트폰, 원격의료 및 교육관련 내용 등도 함께 공개돼 있다.

북한 선전매체 서광이 지난 25일 공개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18’ 동영상에 커브드 TV가 전시되어 있는 것이 나타났다. 다만 TV가 북한산인지는 동영상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하단에는 QR코드가 있다. /사진=서광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