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성시-평원군 간 도로서 오토바이 풍차 추락…일가족 5명 참변

소식통 “어머니 환갑잔치 가던 길 사고…운전미숙 교통사고 늘어”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 중인 북한 군인(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이달 초 평안남도 평성시와 평원군을 연결하는 1급도로(국도)에서 오토바이 풍차가 언덕 밑으로 추락해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크게 다쳤다고 내부소식통이 22일 전했다.

평성 시내 병원으로 후송된 7명도 상태가 매우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풍차를 운전한 운전수(운전사)만 추락 직전에 뛰어내려 사고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고 피해자들은 모두 한 가족으로 평원군에 사는 어머니의 환갑 잔치를 열기 위해 단체로 풍차를 타고 가다가 참변을 당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고가 난 풍차는 오토바이 삼륜차에 짐칸을 연결하고, 내부에 나무 판자를 대 좌석을 만든다. 좌석을 가득 채우면 15명 정도가 가운데 짐을 놓고 앉을 수 있다. 오토바이 삼륜차가 엔진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내리막길에서 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평성시와 평원군을 연결하는 국도는 중앙분리선이 없는 편도로, 시멘트 노면이 노후해 곳곳이 파손돼있다. 사고가 발생한 상차고개는 평양시 순안구역 북동쪽에 위치한 언덕이 높은 고갯길로 이전부터 사고 다발 지역이다.

평성시 보안서에서는 사고 차량 운전수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교통사고 처리 지침이 강화돼 운전수 과실이 인정되면 재판에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5월과 11월을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특별월간으로 지정해 사고 방지에 주력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차량에 비해 숙련 운전 기사가 부족하고 도로 상태도 좋지 않아 사고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