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견 北노동자 통제 강화된 듯…”외출 금지돼 보이지 않아”

최근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이 외부활동 등에서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은 9일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에 있는 한 공장이 북한 노동자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있다”며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 노동자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시내에 있는 시장에서 물건을 사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투먼과 인접한 훈춘(琿春)시에서도 이와 유사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 노동자들이 가끔씩 무리지어 나와 먹을 것이나 옷가지 등을 사갔는데 이제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면서 “공장 근처에 살고 있는 현지 중국인들도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으로 다 돌아간줄 알 정도로 이들의 바깥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 강화 움직임은 이들의 체제 이탈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자본주의 문화가 노출된 외부와의 접촉을 막아 해외에 나와있는 주민들의 사상을 보다 철저히 단속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 당국은 지난 2016년 북한식당 종업원의 집단탈북 사건이 발생한 이후 중국 내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과 식당 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사상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5월에 촬영된 중국 지린성 도문의 중국(도문)조선공업원. / 사진=데일리NK

한편, 최근에는 투먼경제개발구 내 북한공단을 가리키는 안내 표지판도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파란 바탕에 ‘중국(도문) 조선공업원’이라는 흰 글씨가 적힌 대형 표지판이 공장 인근 도로변에 설치돼 있었지만 최근 들어 돌연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해외 노동자에 대한 신규 노동허가를 전면 금지하고 2019년 말까지 전원 귀국시키도록 하는 내용의 제재결의를 채택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집중된 이목을 돌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