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과 명종 그리고 문정왕후

박: 지난 시간에는 조선의 제11대 왕 중종과 중종의 총애를 받아 개혁정치를 행한 조광조에 대해 이야기 들려주셨는데요. 오늘은 조선의 어느 시점으로 떠나나요?

조: 오늘은 조선의 열두 번째 왕 인종과 열 세번째 왕 명종에 대해 이야기해 볼 게요.
사실, 조선 제12대 왕 인종은 우리 남한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잘 알려져 있는 왕은 아니예요. 왜냐하면 인종이 왕 자리에 있었던 기간은 1년도 되지 않거든요. 조선의 다섯 번째 왕 문종이 2년 동안 왕위에 있었고, 여덟 번째 왕 예종이 1년 2개월 동안 왕위에 있었죠.
그들 역시 굉장히 짧게 왕 노릇을 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인종은 그것보다도 더 짧은,
아홉 달 동안만 왕위에 있었어요. 이는 조선시대 27명의 왕 중 재위 기간이 가장 짧았다고 할 수 있죠.

박: 그렇군요. 인종은 그렇게 왕 자리에 짧게 있었던 만큼, 조선 역사에서 존재감도 그다지 크지 않았던 임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조: 그렇죠.
이 조선의 12대 임금 인종은, 11대 임금 중종과 그의 부인 장경왕후 윤씨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이에요. 그런데 장경왕후 윤씨는 인종을 낳고 나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되고, 이후에 중종은 문정왕후를 새 아내로 맞이 했어요. 왜냐하면 어머니 없이 외롭게 자라야 하는 세자(인종)를 보호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예요. 그렇지만 이는 앞으로의 불화와 갈등의 씨앗을 심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어요.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