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해안도시 태양절 완공 김정은 지시에 주민들 ‘추위에도 땀 뻘뻘’

원산 시민증 발급 소문에 ‘주택 제공’ 등 지역민 혜택 기대감 높아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내년 10월 10일(당 창건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갈마비행장과 원산항 주변을 가로지르는 해안 도로는 내년 4월 공기(工期)를 맞추기 위해 지역 주민과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최근 강원도를 방문하고 돌아온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원산 해안관광지구 건설 계획의 일부인 해안도로를 내년 4월까지 완성하기 위한 건설자 궐기대회가 진행됐다”면서 “도로 공사를 벌이고 있는 건설 여단 돌격대와 노동자들이 밤 늦게까지 공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도로 바닥 다지기를 위한 자갈도 부녀반에서 지원을 하고 있고, 현장 작업에도 주민들이 나가 노력동원을 하고 있다”면서 “추운 날씨에도 땀이 날 정도로 공사가 정신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5월 원산 해안지구 공사 현장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건재생산부문을 비롯해 전국의 연관 단위에서 증산투쟁, 창조투쟁을 힘있게 벌여 건설장에 필요한 설비와 자재, 마감건재품들을 공사에 지장 없이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식통은 “원산시 주민들은 도로공사 때문에 노력동원에 내몰리고 위에 바쳐야 할 것도 많지만 관광도시가 되면 먹고 사는 문제도 잘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4월이면 원산 갈마지구가 현대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 관광객이 증가해 장사 기회도 많아지고, 문화적 헤택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주민들이 해안관광지구 완공 날짜를 기다리는 데는 ‘원산 시민증’ 발급 소식도 한 몫하고 있다. 시민증 발급 관련 소식은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나 행정절차 진행이 아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평양 시민증과 같은 거주 증명 발급은 주민 이동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당국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주택이나 외화벌이 직장 등의 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국가적인 건설로 진행되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는 내각 성과 중앙기관을 비롯하여 건설 돌격대, 그리고 전국에서 뽑혀온(차출된) 돌격대들이 참가하고 있다”면서 “각 건설에 투입된 건설 장비들이 최신식이어서 공사 진척 속도도 빠르다. 내년 4월까지 도로 건설을 완공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현장에서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