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들이 핵실험에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28일 데일리NK와 통화를 한 북한 주민 김철만(가명·48·남) 씨는 최근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과 관련해 “위에서 맨날 강연과 집회를 개최해서 핵실험을 성공했다고 떠드니 모를 수가 있겠냐”면서 “사람들이 대부분이 별 관심이 없다. 여기서야 맨날 그런줄 알지 않는가”라고 대답했다.

이어 “항상 미국과 남조선이 전쟁을 일으키려 하기 때문에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로 살아야 한다고 선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런 말(전쟁 일어난다는 말) 인제는 너무 힘들어서 우리(일반 주민들)는 관심도 없고 유언비어라면서 믿지도 않는다”며 “우리같은 백성은 정부가 핵실험을 하든 전쟁을 하든 어떻게 하면 굶어 죽지 않고 살아 날수 있을까 하는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만약 남북간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가 북한에서 이 나이 되도록 살면서 수없이 들어온 말인데 전쟁은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전쟁을 한다고 해서 우리같은 백성은 잃을것도 얻을것도 없기 때문에 관심도 없다”며 관성적인 대답을 했다.

그는 요즘 들어 회령시내 일부 직장인들의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적이라고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3대장군(김일성, 김정숙, 김정일)의 고향(김정숙)이어서인지 국가에서 특별히 돌봐준다고 공장기업소들에 출근하는 직장인과 그의 가족에 한해서는 정상적인 식량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배급은 주지만 한달 식량으로 겨우 10~15일분 밖에 먹지 못하므로 어차피 장사를 한다던가 농사를 하지 않으면 풀죽물도 겨우 먹어야 한다”며 “손톱만큼 식량을 주면서 그걸 핑계로 규률을 강화하고 통제를 가하니 차라리 안주고 풀어놓는것만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해마다 5~6월이 제일 힘든 시기인데 올해도 역시 다름없다”며 “지금 시장에서 입쌀(백미)을 비롯한 식량 가격들이 전반적으로 200~300원씩 올라 2800원을 웃돌고 있다” 면서 “어느 정도로 가격이 오를지 알 수 없다”고 요즘의 어려워지는 식량 사정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