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수정당은 국가운영 자격이 있는가

대한민국 보수는 과연 국가를 운영할 능력이 있는가?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보수정당의 혁신 없이 집권마저 어려울 수 있다며 강한 경고음을 울렸다.

이 교수는 최근 발간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경덕출판사刊)’에서 나태한 보수정당이 좌파의 타락마저 재촉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이 교수는 책에서 “한나라당은 후보 단일화만 되면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다고 생각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10년 간 정권을 장악한 세력이 그렇게 만만할 리가 없는데…솔직히 말해서 나는 과연 우리가 닥쳐오는 폭풍으로부터 한국호를 지켜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체성을 상실하고, 리더십도 찾아보기 어려운 한나라당은 하나의 ‘악몽’이었다. 나라의 기틀이 흔들리는데, 명색이 야당인 한나라당의 인식은 안일하기가 이를 데 없다. 한나라당은 좌익의 상투적 용어인 ‘비핵 반전 평화’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한나라당에서 식견과 지혜, 그리고 용기를 갖춘 의원을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를 표방하는 좌파세력의 허위의식에도 칼을 들었다.

“‘민중’ ‘진보’ ‘공공성’과 같은 용어는 ‘특권층’ ‘보수’ ‘사유재산’보다 더욱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것으로 들린다. 그러나 ‘공공성’이란 주문을 내세운 개혁은 선택과 경쟁에 기초하고 있는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좌파의 이념적 배경의 오류를 지적했다.

저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누적된 좌파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보수정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3년에 걸쳐 여러 신문에 발표한 글들을 모아 주제별로 편집해서 책으로 묶었다. 책은 9개장으로 구성됐다.

그는 미디어와 독서시장의 좌편향이 갖고 있는 심각한 문제점도 들춰낸다. 또한 사립학교법 개악, 공공노조의 정치화 등 노무현 정권이 추진한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또한 이교수는 좌파정권의 위선과 야당의 무소신과 무능 가운데서 헤매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참된 보수 세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아직 진보나 보수라는 뚜렷한 정치적 색채를 가지고 있지 못한 대학생 신분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발전방향을 고민한다면 뚜렷한 두 흐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올해 대선에서도 차선이든, 차악이든 국가를 이끌어가야 할 정부를 선출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선택을 앞둔 대학생에게 좌우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안내서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좌파 성향의 서적이 주를 이루는 대학가 독서 문화에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