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법동군서 산불”…본지, 노동신문보다 먼저 보도

노동신문이 8일 기사를 통해 지난 5월 법동군에서 산불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노동신문이 지난 5월 강원도 법동군서 산불이 나 큰 피해를 봤다고 뒤늦게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지난 6월 강원도 법동군 화재 사건을 보도한 본지 기사를 확인해 준 셈이다.(▶관련기사 : 지난달 강원도 법동군서 산불…뙈기밭 정리한 검불 피우다 발생)

신문은 이날 ‘숭고한 애국심을 안고 떨쳐나서야 한다’는 기사에서 “법동군에서는 지난 5월에 산불이 일어났다”며 “그 피해는 크다”고 전했다.

앞서, 본지는 지난 6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5월 초 법동군 야산에서 뙈기밭을 관리하던 주민의 과실로 산불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사흘간 주불 진화와 잔불 정리에 매달렸다”며 “법동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수십 정보의 산림이 파괴됐고, 주민들도 사흘간 산불 끄기에 동원돼 고생이 많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소식통은 “이번 산불은 산에서 움막을 짓고 뙈기밭 농사를 짓던 주민이 밭에서 나온 검불을 태우다가 주변으로 불이 번졌기 때문에 해당 주민과 함께 산림관리원도 책임을 지게 됐다”고 전했다.

법동군 당 위원회가 농지가 부족한 지역 사정을 고려해 산림을 파괴하지 않은 조건에서 야산의 들판을 활용해 농사를 짓도록 허가한 것이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산림화·원림화 정책에 반하는 것으로 산림관리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처벌 받을 것이라고 당시 소식통은 설명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산림복구 전투’라는 구호를 내세워 산림조성에 공을 들이면서 산불 예방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계속되는 가뭄과 건조한 날씨 등 자연적 요인과 인력, 장비 부족 등으로 산불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달 초에도 평안북도 창성군에서 ‘황금산’으로 불리는 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상당히 많은 면적이 잿더미로 변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관련기사 : ‘황금산’이라 불리는 北 창성군서 대형 산불…감시체계 무색)

대동군 학수 협동농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한편, 노동신문은 기사를 통해 산불 방지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지역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간부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신문은 “일부 지역, 단위들에서 산불방지사업을 실무적으로 대하면서 매우 무책임하게 했다”며 “당 정책적 요구를 만성적(관성적)으로 대하면서 조직사업을 맵짜게 짜고들지(꼼꼼하게 파고들지) 않은 해당 지역 일군들의 그릇된 사상관점과 무책임성에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산림 복구 및 양묘 사업에 성고를 낸 단위와 사람에 대해서 칭찬하는 기사도 함께 보도했다. 성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혹은 격려하는 ‘당근’과 ‘채찍’ 방법을 병행하면서 주민들을 독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