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트남 보고 배워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 예정일인 27일보다 이틀 빠른 25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응우옌 국가주석 겸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한 뒤, 베트남 경제 산업단지를 둘러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6일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과 북미회담 일정을 준비하기 위해 하노이에 먼저 도착한 김창선 부장은 다음날, 베트남 산업 지역인 하이퐁과 박닌 지역을 둘러보았다고 합니다.

박닌성은 베트남에서 약 45km, 하이퐁은 약 110㎞ 정도 떨어져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입니다. 도이머이, 즉 베트남식 개혁개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연평균 6~7%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박닌성에는 열여섯개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습니다. 캐논, 삼성, 폭스콘, 오리온, 펩시 등 세계적인 기업의 제조공장이 있는 수출 거점 지역입니다. 2017년 기록한 경제성장률은 19.1%였습니다. 베트남 쉰 여덟개 성(省)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1인당 소득은 6천달러가 넘습니다. 베트남 전체 평균인 2천4백달러의 두배 반이 넘습니다.

하이퐁은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도시입니다. 연구개발단지가 모여 있고, 베트남 물류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외국인 직접 투자가 활발하고, 베트남에서 가장 큰 기업의 자동차 생산공장이 이곳에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 있던 세계적인 기업들이 인건비가 적고, 우수한 노동력을 갖춘 하이퐁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어 활력 넘치는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곳입니다.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경제 도시를 둘러보는 것은 환영합니다. 개혁개방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지역을 직접 본다면, 북한 개혁개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체 인민과 국제사회는 냉정한 눈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행동을 지켜볼 것입니다. 입으로만 개혁개방을 외치고, 북미비핵화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개혁개방에 관심이 있는 척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선전용 방문’을 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최고지도자와 당은 사회주의 실패가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개혁과 개방을 거부하고 우리식 사회주의의 껍데기를 붙들고 앉아, 인민들에게 가난과 독재를 강요해왔습니다. 1990년대 대량 아사사태와 2000년대 화폐개혁으로 인한 경제 위기는 그로 인해 벌어진 비극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인민과 국제사회가 김정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기대와 의심의 눈으로 지켜볼 것입니다.

인민에게 고통을 강요하면서 유지될 수 있는 체제와 정권은 없습니다. 껍데기만 남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과감히 버리고, 개혁개방으로 나아가는 길 외에 인민이 살 길은 없습니다. 베트남 개혁개방 도시를 보고 배운 후에는 반드시, 그 경험과 교훈을 실천으로 옮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