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책 마련 지시에 全軍도 ‘비상’… “허약자 면밀 감시 中”

소식통 "검역 일꾼 파견, 경미한 증세에도 즉각 격리 방침...유동 인원 총참8처서 철저 통제"

조선인민군.
조선인민군.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북중 국경을 강하게 통제하는 등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인민군대 내에서도 유동 인원 통제 및 방역에 관한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데일리NK 군 소식통에 따르면, 우선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무력성에 “단순히 병균과의 투쟁이 아니라 전투력을 강화하고 내 나라, 내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애국사업이라는 확고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관련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에 다음날인 26일 총참모부 작전국, 군의국, 후방국 책임일군(일꾼)들을 중심으로 비상회의를 개최, 이 자리에서 방역 등 전군적인 대책사업을 토의하고 결정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우선 군의국은 위생방역사업 검역 일군 소조를 각 군단에 파견했다. 군인들의 건강 및 면역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각 격리함으로써 확산을 방지한다는 복안도 마련됐다.

소식통은 “각 부대에 의약적 감시와 검병검진을 철저히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라면서 “특히 면역력이 약하거나 평소 허약하다고 판단이 난 군인들에 대해서는 한시도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는 지시도 하달됐다”고 말했다.

다만 인원이 현저히 부족해 군의국에서 모두 소화하지 못한 문제가 대두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11호병원(군종합병원, 평양시 대동강구역)과 김형직군의대학(평양시 대동강구역), 림춘추군의대학(자강도 희천시)에서 선발된 의료진도 합류하기로 했다.

또한 북중 국경지역의 부대가 주 타격대상인 만큼 국가보위성 산하 국경경비사령부도 관련 인원을 파견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군인들에게 일종의 ‘공포심’이 퍼지지 않도록 대대적 인원 파견을 ‘일상적인 군의국 예방접종확인 및 방역상급단위검열’로 지칭하기로 결정했다.

유동 인원 차단은 총참모부 작전국 8처(출장명령서 발급 등을 담당하는 일반행정부처)가 진행하기로 했다. 출장명령서 발급과 평양 및 북중 국경 지역 출입 승인 등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명령 집행 성원들과 부대 우편소 기통수(문서연락병)들의 유동에 대해서는 예외로 두기로 했다고 한다. 단, 해당 부대병원이나 참모군의소에서 발급한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검진확인서’를 반드시 휴대하도록 했다.

소식통은 “대대적인 군 유동 제한에 대렬보충국과 각 군사동원부 일군들은 머지 않아 봄 초모(招募·징집) 사업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난감해 하고 있다”면서 “예전 사스(2003년) 때처럼 병의 확산으로 유동 제한이 지속되면 일정이 다 헝클어질 수 있다는 우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30일 현재 북한군 내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