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비난 하루만에…김정은, 文대통령에 “코로나 극복 응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어제(4일)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 언급했다고 윤 수석이 설명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며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이날 보냈다고 윤 수석은 밝혔다.

남북 정상이 친서를 교환한 것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 때 조의문과 답장을 주고받은 것을 제외하면 1년 3개월여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12월 30일 친서를 통해 서울 답방 무산에 대한 양해를 구한 바 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코로나 이외에도 한반도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언급했다고 했으나 정확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북한이 비난 담화 하루 만에 김 위원장 명의의 친서를 보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하지만 곳곳에서 발병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본지는 북한 내부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코로나 의심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사람이 2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