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신설’ 나돌던 김여정 등장…김영철은 이틀 연속 나타나

최고인민회의 이후 53일만에 모습 보인 김여정…호명 순 미뤄 김영철 직책 변동 확실시

김정은 인민의나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고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가 4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근신설이 나돌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공식 석상에 다시 등장했다. 지난 4월 열린 제7기 제4차 최고인민회의를 끝으로 모습을 감춘 이후 53일 만이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3일) 평양 5월 1일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고 보도하면서 동행한 간부들 중에 김여정이 포함됐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이날 공개된 김 위원장의 개막공연 관람 사진 속에는 김여정이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바로 오른편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김여정의 오른편에는 그보다 공식 직급이 높은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최근 한 언론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여정의 행적이 포착되지 않는다는 정부관계자의 말을 빌려 그가 근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여정이 50여 일 만에 최고지도자의 공식 활동에 동행한 것이 확인되면서 그를 둘러싼 근신설은 불식됐다.

이와 관련해 대북소식통은 앞서 본보에 “지금은 근신이 아니라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앞으로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김여정, 김영철, 최선희가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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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이틀 연속으로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동행한 것이 확인됐다. 김 위원장이 2일 인민군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관람하는 자리에 나타난 데 이어 이번 대집단체조 개막 공연에도 참석한 것.

다만 김영철은 앞선 북한 매체 보도에서와 마찬가지로 당 전문부서를 겸하고 있는 부위원장들 뒤에 호명돼, 사실상 그의 직책에 변동이 있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대남 전문부서인 통일전선부장 직책을 내려놓음에 따라 그의 공식적인 역할이 축소됐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에는 김여정과 김영철을 비롯해 리만건·박광호·리수용·김평해·최휘·안정수 당 부위원장과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조용원·리영식 당 제1부부장, 현송월·권혁봉·장룡식 당 부부장, 박춘남 문화상 등 고위 간부들이 함께했다.

인민의나라
북한이 새롭게 선보인 대집단체조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한편,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공연 관람 보도에서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공연이 끝난 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창조 성원들을 부르시어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사회주의문화건설에서 문학예술부문의 창작가, 예술인들이 맡고 있는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우리 당의 혁명적인 문예정책들을 정확히 집행·관철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새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가 6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진행된다면서 “위대한 당의 영도 밑에 자주적 존엄과 긍지를 떨쳐온 우리 인민의 빛나는 승리의 역사, 인민의 꿈과 이상을 실현해나가는 사회주의 조국의 참모습을 대서사시적 화폭으로 펼쳐 보이게 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