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선수 3명 기회 박탈” 뜨거워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국제아이스하이연맹(IIHF)의 배려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단일팀 전체 엔트리는 우리 선수 23명, 북한 선수 12명 등 총 35명으로 확정됐다. 우리 정부는 한국 선수 23명이 전체 엔트리에 포함돼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경기를 뛸 수 있는 게임 엔트리는 다른 7개국과 동일하게 22명으로 제한됐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단일팀 감독은 매 경기 적어도 북한 선수 3명을 기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올림픽 준비에 한창이던 일부 한국 선수는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북한은 단일팀에 우리 선수의 절반인 12명이 참가해야한다면서 매 경기 5명을 내보낼 것을 요구했고, IOC도 수용하라며 한국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대표단은 북한 선수 1, 2명 출전을 예상했다면서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대표님 23명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민지 선수는 20일 자신의 SNS에 “선수에게는 1분1초가 소중한데 단 몇 분이라도 희생하는 게 어떻게 기회 박탈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단일팀을 지휘할 우리 대표팀의 세러 머리(30·캐나다)는 지난 16일 만약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나에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으나, 사령탑의 바람과 달리 북한 선수를 매 경기 마다 꼭 3명씩 투입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이와 관련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우리 선수의 출전기회와 출전 횟수가 줄어드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출전 선수의 수를 조정했다”면서 “북한에서 경기당 5명 출전을 요청했으나 한국 아이스하키계의 의견에 따라 3명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2일 CBS라디오에서 “이는 선수의 출전 기회를 박탈하게 되는 것”이라며 “선수들은 2년 이상 땀과 눈물을 흘리면서 노력했는데 그들의 공정한 기회를 박탈하면서 정부의 이벤트를 위해 단일팀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 의원은 “우리 선수들의 공정한 기회를 뺏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스킨십이 이벤트이고 쇼잉(Showing)이 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 올림픽에는 22명의 북한 선수가 참가한다. 남북 단일팀을 꾸리기로 한 여자 아이스하기 선수 12명, 쇼트트랙 2명, 피겨스케이팅 2명, 크로스컨트리 3명, 알파인 스키 3명 등 이다. 또한 코치를 포함해 임원 24명과 기자 21명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