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학생, ‘DAUM’ 이메일 쓰며 ‘싸이 미니홈피’ 애용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발행하는 최근북한정보 ‘NK In & Out’

중국으로 유학을 온 북한 학생들이 한국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나 ‘네이버(Naver)’의 메일 서비스를 이용하고, ‘싸이월드(cyworld)’ 미니홈피를 통해 근황을 전하며 MP3 파일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18일 배포한 소식지 ‘NK In & Out’는 “북한 유학생들은 대부분 외국인 신분으로 한국의 ‘다음’이나 ‘네이버’에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사용한다”며 “북한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중국 PC방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소식지는 중국 Y대학의 한 교수의 발언을 인용 “중국 전역에 북한에서 온 유학생들이 600명 가량 있다”이라며 “이들은 한국 유학생들보다 돈도 더 잘 쓰고, 저녁에는 나이트클럽에 드나드는 학생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이들이 북한으로 전하는 중국 소식이나 한국 소식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며 “북한 유학생들도 방학이면 집에 들렀다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친구들을 만나 자랑삼아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소식지는 또한 “김정일의 건강 이상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국경지역에 은신중인 탈북자들과 친척방문차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주민들, 북한 출신의 화교 무역업자, 북한문제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긴급 인터뷰를 실시했다”며 그 주요 내용을 게재했다.

북한 국적 화교 무역업자 왕(王) 모씨는 “내가 나오기 전까지는 장마당에 아무 소문도 없었고, 아마 주민들도 김정일이 아프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 화교 상인들 사이에서는 온통 김정일 이야기뿐이다. 다들 이번 소문이 잘못 퍼지면 또 화교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을 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왕 씨는 “요즘은 장마당에 이상한 소문만 퍼지면 항상 우리들(화교 무역업자)이 제일 먼저 의심을 받는다”며 ‘김정일 와병설’이 북·중 교역과 화교 무역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지는 왕 씨처럼 많은 화교들이 북·중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은 자주 중국을 오가며 외부 소식을 접하기 때문에 외부 소식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는 중요한 ‘정보 메신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무산 출신의 박미영(가명,34)씨는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나도 머리가 멍해져서 믿기 어려웠다”며 “천년만년 살 것 같던 ‘장군님’이 죽을병에 걸렸다는 소문을 듣는다면 북한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고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그러나 “지금 조선의 장마당에서는 어느 집에서 개가 새끼를 몇 마리 낳았다는 이야기도 다 도는 판”이라며 “김정일과 관련한 이런 소문은 한 달이면 조선 골짜기마다 모두 소문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 출신의 한 여행자는 “장군님 뇌에 병이 생겨 수술까지 받았다는 이야기는 일반 주민들이 함부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이런 이야기를 잘못하다가는 그야말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나 “나부터도 사실이 궁금하니 이번에 조선에 돌아가면 어떻게든 확인을 해보고 싶다”며 “사람들이 다 그럴 테니 이 문제는 어떻게든 빠르게 소문이 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