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격 사망 중국인 1인당 3천달러 보상”

이달 4일 압록강에서 북한 경비대가 중국의 밀수업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한 사건 해결과정에서 북한 당국이 사고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단둥시 정부에 사과를 표명하고 유가족에게 보상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단둥에 나와 대중(對中) 무역을 담당하고 있는 북한 상사원 김병찬(가명) 씨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사고에 대한 중국 외교부의 유감성명이 나온 이후 15일 경 사죄대표단을 구성해 단둥시 정부를 찾았다. 


북측은 단둥시 정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며 이번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향후 북한 경비대가 중국 측을 향해 사격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밀무역 감시를 상호 강화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북중사이에 맺은 조약에 따라 사망자 1인당 3000 달러를 지불했다. 


김 씨는 “보상 액수가 너무 싸서 다시 물어봤는데 조약에 명기된 액수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 당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국경 경비대원들을 골동품 불법 거래와 우방국의 인민을 살해한 혐의를 적용해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중국측에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사고 발생 경위는 기존에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 사고 지역도 신의주 신발공장 외화기지가 있는 북중 접경지대인 황금평(신도) 부근이다. 황금평은 단둥에서 동강으로 가는 접경지역 철조망 너머로 있는 지역이다.


또한 북한 국경경비대가 야간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과 아를 구별 못하고 선체를 향해 사격했다고 알려졌으나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 죽은 밀수꾼들과 국경경비대원들은 평소에 서로 잘 알던 사이였다고 한다. 


이들은 총격 사건 이전에도 친분이 있었는데, 북한측 국경경비대원들이 이 중국 밀수업자들에게 북한 내에서 입수한 골동품을 팔아달라고 몇 점을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 측 밀수꾼들이 골동품을 인수하고는 대금 지급을 차일 피일 미루고 연락도 끊었다는 것이다. 


당시 팔아달라는 골동품들은 이조백자 등 값이 나가는 것과 함께 섭취류(값이 싼 도자기들)와 책자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이들과 연락이 중단된 이후 북측 경비대원들은 밀수업자들의 소재를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하다가 자신들의 근무지역에서 이들과 마주친 것이다. 


이 경비대원은 밀수꾼들을 추격해 붙잡고 거칠게 항의했다. 그런데 중국측 밀수꾼들은 골동품이 가짜라는 등의 억지를 부리면서 대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말하자 경비대원들이 당장 대금을 지급하라고 위협했다.


양측이 옥신각신 말싸움을 벌이다 중국인들이 자진해서 다른 물건을 대신 넘기겠다고 해서 배에 먼저 탔고 즉시 도주를 시도했다. 그러자 경비대가 총을 난사하고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김 씨는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