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생존 북파공작원, 베트남전 참전 현역 군인”

▲ 신의주 당위원회에서 확인한 북파공작원 신씨의 명단

1969년 3월 개성방송국 폭파 임무를 받고 북파됐다 신의주에서 억류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북파 공작원 신현생씨는 당시 육군 소속 군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앙일보가 7일 보도했다.

데일리엔케이는 지난달 31일 북한 내 협조자가 북파공작원 신현생씨가 신의주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당위원회를 통해 확인한 후 직접 작성, <납북자가족모임>에 보내온 문건을 단독 공개한 바 있다.

신씨의 조카 복철(51)씨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삼촌(신현생)은 60년대 말 강원도 춘천인근 육군부대에서 복무했다”며 “제대할 때가 지났는데도 고향에 오지 않아 부대를 찾아갔더니 전출갔다며 소재를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북한에서 확인한 명단에는 ‘신형생’으로 돼있었지만, 가족들은 본명이 ‘신현생’이라고 밝혔으며 호적 또한 여탑리가 아닌 봉양리로 올라있다.

이들 가족에 의하면 신씨는 71년 북한의 선전삐라에도 등장했으며, 이로 인해 가족들이 보안부대에 끌려가 고초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가족들은 신씨의 존재를 쉬쉬해왔다고 한다.

국방부는 납북자 가족모임이 밝힌 북파공작원 신의주 생존 소식을 접하고도 신씨가 북파공작원 명단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가족들이 직접 신씨가 북한에 생존해있다는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정부의 추가 확인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며 “이른 시간 내에 사실확인을 거쳐 관련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