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北 식량분배 현장 모니터링 문제 많다”

▲ WFP 방콕 사무소 폴 리즐리 대변인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식량지원 현장에 대한 모니터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WFP는 지난해 5월 향후 2년간 총 15만t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WFP에서 지원하는 식량에 대한 분배현장 모니터링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그동안 주장해왔다.

WFP의 앤서니 밴버리 아시아지역국장은 “‘현장접근 없이는 식량공급 없다’는 원칙을 적용한다”며 “북한당국이 식량이 지원되는 지역에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그 지역의 식량공급은 중단된다” 밝혔다고 RFA가 26일 전했다.

그러나 유엔 요청에 의해 최근 외부기관에 의해 실시된 WFP에 대한 특별 감사보고서에는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식량지원 감시활동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됐다. 특별감사보고서에서 지적한 내용에 대해 현재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WFP 이사회에서도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사회에 배석한 WFP 본부의 로지 공보관은 “특별 감사보고서에 대해 이사회 회원국들이 24일 승인했다”며 “지난 22일부터 정기회의가 시작됐는데, 모두들 보고서 내용에 찬성했다”고 RFA가 전했다.

특별 감사보고서는 “북한당국이 세계식량계획 현지요원들의 현장접근과 감시활동(monitoring)을 엄격히 제한하는 바람에, 대북 지원식량이 본래 의도했던 북한 수혜자한테 전해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식량이 지원되는 곳에는 어디든 갈수 있다는 양측 간의 합의사항에도 불구하고, 최소 두주에서 한 달 전에는 현장 답사 일정을 북한에 사전에 통보해야하고, 설사 통보된 일이라 하더라도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너무 잦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당국의 무성의와 비협조적 태도 때문에 올해 들어서는 식량이 지원되는 군 단위 마을(county)에 WFP의 요원들이 3개월에 한 번밖에 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

특별 감사보고서는 또, 식량분배 현장에 모니터링을 나간다 하더라도, 북한정부 관리의 입회하에 북한당국이 제공한 통역원을 거쳐 면담을 하고 있어, WFP의 모니터링 자체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북한지역을 관할하는 WFP 방콕 사무소의 리슬리 대변인도 “늘 정부관리가 따라다니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일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늘 하고 있는 정상적인 모니터링과 평가활동이 북한에서는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제약이 있는 셈”이라며 “북한 정부관리가 일일이 참견하기 때문에 면담 시 북한주민들을 곤경에 빠지게 할지도 모를 질문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식량계획은 이사회에서 특별감사보고서가 승인됨에 따라 조만간 북한당국과 분배감시의 개선을 위한 별도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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