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 남북 잇는 ‘안중근 스포츠공원’ 조성하자”

남북 DMZ(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 방안 중 하나로 ‘안중근 스포츠공원’을 조성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기웅 코리아DMZ협의회 사무처장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사)코리아DMZ협의회 주최로 열린 ‘DMZ-평화정착과 환경보호를 위한 이니셔티브’ 국제학술회의에서 “남북당국과 주민 모두에 의해 추앙하는 안중근을 기리는 스포츠공원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손기웅 코리아DMZ협의회 사무처장이 ‘DMZ-평화정착과 환경보호를 위한 이니셔티브’ 국제학술회의에서 남북 국경부근에 ‘안중근 스포츠’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김봉섭 기자

남북 측 접경지역에 ‘안중근 스포츠공원’을 조성하고 DMZ를 가로지르는 통로로 양측의 스포츠 공원을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손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안중근 스포츠공원’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을 상징하는 장소로 스포츠 관련 인적·물적인 교류 협력의 무대가 될 것”이라면서 “DMZ는 남북한 화합과 통합에 기여하는 융합의 지역으로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강산관광지역과 개성공단과 같이 북한 지역에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 접경지역을 연결하는 호리병 형식의 남북협력사업이라는게 손 사무처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제안은 현재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할 때 국민 공감대가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다만 북핵문제 진전 등 군사적 긴장완화 이후 단계에서 추구할 수 있는 과제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이 구상에서 밝히고 있는 인도·철도 건설은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을 허용하는 통로가 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사무처장은 “남북을 잇는 통로 개설은 남북 군사적 상황을 현재 상태로 최대한 존치시킨 가운데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정도 정치·군사적 신뢰가 구축됐을 때 소재지 및 접근로 인근지역의 비무장화 또는 군사력 이동배치 등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DMZ에 유엔환경기구 유치 방안도 제안했다. “다양하고 과중한 업무로 포화상태에 있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일부기능을 DMZ에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특히 현재 동북아 환경문제와 직결되는 대기오염과 해양오염 분야를 유치한다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차원에서 평화유지와 환경보호·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