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명 南北청년, ‘통일전문기자’ 위한 발걸음 ‘시작’



▲5일 통일전문기자 양성을 위한 저널리즘 학교가 열렸다. 안정식 SBS북한전문기자는통일시대 저널리즘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사진=김혜진 인턴기자

역사교육·문예창작·북한학·경찰행정학·아동학·태권도학·신문방송학 전공 대학생, 대학원생, 회사원, 국회출입기자 출신, NGO활동가, 복지상담사, 탈북민 의료 상담사 등 30여 명의 남북 청년들이 5일 저녁 서울 모처에 모였다.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이들이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이날 열린 ‘통일전문기자 양성을 위한 저널리즘 학교((사)통일미디어(대표 이광백) 주관,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손광주) 후원)’에 참가했다. 나이와 성별은 제각각이었지만 ‘통일과 북한’, ‘저널리즘’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었다.

다양한 계기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이들은 앞으로 8차례 동안 진행될 저널리즘 학교를 본격 시작하기 전 통일 전문기자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북한출신 참가자 김건우 씨는 “남북 청년들이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통일’과 ‘북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특히 글을 통해 함께 통일에 대해 마음껏 생각을 표현하고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남한출신 참가자 김우섭 씨는 “통일과 저널리즘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면서 “항상 통일을 해야 한다고만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깊게 고민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좀 더 많은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일 통일전문기자 양성을 위한 저널리즘 학교가 열렸다. 첫 강연자로 안정식 SBS북한전문기자가 나섰다./사진=김혜진 인턴기자

첫 강의는 안정식 SBS 북한전문기자가 나섰다. 안 기자는 남북 청년들이 ‘통일시대 저널리즘’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먼저 온 미래’인 탈북민, 탈북 기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북한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북한 주민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이 같은 이야기를 남한 주민들에게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상임대표는 “통일시대를 맞아 탈북민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탈북민들이 절반 정도 참여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바람직하다”면서 “통일과 저널리즘에 관심 있는 남북청년들이 모여 통일의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토론하고 공부한다는 것을 대단히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수료를 하고나서도 계속 교류를 유지하면서 다가오는 통일시대의 ‘씨앗’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