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세습 내재적 접근 한반도에 전혀 도움 안돼”

북한 노동당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 3대세습이 현실화 되자 민주노동당은 하루가 지난 29일 “북한일은 북한이 결정할 일”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민노당은 이 성명에서 “이번 당대표자회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비핵화 그리고 평화통일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길 희망한다”라는 다소 엉뚱한 내용으로 서두를 시작면서 “남북관계에도 변화의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후계 구도와 관련하여 우리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하더라도 북한의 문제는 북한이 결정할 문제라고 보는 것이 남북관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라며 사실상 북한을 두둔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자유주의진보연합은 30일 성명을 내고 “북한이 김정은을 당 요직에 임명하면서 선군정치 이름 하에 군사독재와 대남 무력적화통일 노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상황”이라면서 “그런 김정일 집단을 앞에 두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비핵화, 평화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잠꼬대 중의 잠꼬대”라고 비난했다.


또한 “‘북한 문제는 북한이 결정할 문제라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라고 한 것은 더욱 기가 막히다”면서 “이건 인민을 굶겨 죽이고 얼려죽이고 쏘아 죽이는 북한 왕조가 2대 62년으로도 모자라 3대째 권력세습 하는 것을 묵인하자는 얘기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엄청난 ‘독재 덩어리’를 두고 ‘우리 국민들의 눈 높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운운 하다니 그게 자칭 ‘진보’정당이 할 소리인가”라면서 “조선노동당 남조선 지부에 불과한 민노당에 북한 세습체제에 대한 상식적인 비판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지적했다.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도 “북한은 인권, 세습왕조, 군사병영, 안보위협 등 우리에게 여러 문제점을 안기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내제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민노당의 행태는 동북아와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한반도 통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민노당의 이 같은 발언은 보편적 대북관점을 일탈하는 행위고 북한체제 지속을 옹호하는 발언과 마찬가지”라고 비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