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일부 도시의 10~20대 사이에서 화장한 티가 거의 나지 않는 이른바 ‘한국식 자연 화장’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을 오가는 사람들을 통해 한국식 화장법이 퍼지면서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이를 따라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2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요즘 청진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젊은이들이 화장을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게 화장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진한 화장을 두고 ‘농촌 사람 같다’거나 ‘세련되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런 화장법은 중국을 자주 오가는 화교나 중국 식당에서 일하다 귀국한 노동자들을 통해 유입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들을 통해 한국에서는 과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꾸미는 소위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듯의 줄임말) 스타일이 유행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한국식 옅은 화장법이 인기를 끌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청진시의 일부 2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중국 사람과 한국 사람의 화장법이 완전히 다르다”, “화장한 모습만 봐도 한국 사람인지 중국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젊은이들 사이에는 중국보다 한국이 더 발전하고 잘사는 나라라는 인식이 있어, 발전한 나라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다”며 “한국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화장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이를 따라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같은 화장법의 유행은 미성년인 고급중학교 학생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지금은 고급중학교 2~3학년 학생들도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들처럼 화장하고 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면서 “한창 외모에 관심을 많이 가질 나이인 10대들은 그중에서도 옅은 한국식 화장법을 따라 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과거에는 고급중학교를 졸업한 뒤부터 화장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지만, 최근 자연스러운 화장법이 유행하면서 학생들의 화장도 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강도 소식통도 “요즘 혜산시에서 길거리를 지나는 학생들을 보면 화장을 정말 곱게 하고 다닌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분을 진하게 바르고 눈화장도 두껍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체적으로 연하게 화장하는 한국식 화장법이 유행하면서는 보기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부색이 밝지 않은 고급중학교 학생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젊은 여성들은 ‘비숑’ 같은 제품을 사용해 얼굴빛을 밝게 보이게 하는 데 특히 신경을 쓴다”며 “입술연지도 진하게 바르기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등 전반적으로 화장이 옅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농촌에서는 진한 화장법이 대세라고 한다. 도시에서는 연하고 자연스럽게 화장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농촌에는 아직 유행이 미치지 않아 입술을 진하게 바르거나 두껍게 분을 칠하는 경우가 많다는 전언이다.
이 소식통은 “농촌 지역에까지 유행이 퍼지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체로 농촌에서는 도시에서 한창 유행하던 것이 지나갈 때쯤 뒤늦게 유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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